[친절한 경제] 엔비디아 주가 13% 가까이 폭등…'AI 거품론' 대두
<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1일)은 경제부 노동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노 기자, 많이 익숙한 회사네요.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로고인데 옆에 숫자는 무슨 의미입니까?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도 주식 많이들 가지고 있는 미국 기술 기업이죠.
엔비디아인데, 이 숫자는 지난 7월 10일부터 어제까지 계산해 본 주가 하락 폭입니다.
사실 오늘 아침에도 아마 조금 전 마감한 미국 증시 확인하느라 잠 못 주무신 분들 많이 계실 텐데, 어제 하루에만 7% 넘게 빠졌던 이 엔비디아 주가가 오늘은 또 어제보다 13%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잘 나가는 회사가 최근 들어서 이렇게 주가가 빠졌다가 올랐다가 변동성이 커진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AI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른바 'AI 거품론'인데요.
AI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투자를 계속 늘려온 MS나 구글 같은 소위 '빅테크' 기업들이 돈을 언제까지 계속 쏟아부을 수 있겠느냐, 이런 의문이 지금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라면 누구나 아는 AI칩의 선두니까, 만약 빅테크들이 AI 투자를 줄이면 자연스럽게 엔비디아의 수익도 줄어들 거라는 분위기가 퍼진 거고 그게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가 세상을 바꿀 거다. 이런 관측론도 나왔는데 갑자기 거품론이 불거진 이유는 뭡니까?
<기자>
한마디로 '돈 먹는 하마' 같다 이런 얘기인데요.
지금 제가 들고 나온 이 보고서는 세계적인 투자은행이죠. 골드만삭스가 지난달에 낸 보고서입니다.
AI의 미래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인 의견을 내서 화제가 됐습니다.
보시면 챗GPT 같은 게 세상에 나온 지 1년 반도 넘었지만 진정한 변화도, 이른바 가성비도 없다, 쓸모없고 준비 안 된 걸 넘치게 만들면 보통은 결과가 나쁜다.
아주 신랄하게 비판을 해버렸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골드만삭스는 AI가 세계 경제 생산을 7% 늘릴 거라는 장밋빛 전망을 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정반대 의견도 내는 겁니다.
실리콘밸리 투자회사 세쿼이아캐피털은 또 이렇게 전망합니다.
AI를 내세운 빅테크들이 돈을 벌려면 한 해 6천억 달러, 우리 돈 823조 원 정도는 매출이 나와줘야 손익이 맞는다, 그런데 실제 매출은 1천억 달러 수준일 거라는 얘기입니다.
이게 올해까지 얘기입니다.
올해의 전망인데, 올 한 해 AI 관련 업계가 입을 손실만 단순 계산하면 5천억 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 686조가 넘을 거란 전망인 겁니다. 굉장히 암울하죠.
그런데 또 이 전망이 과장된 것만은 아닌 게, 실제로 어제 마이크로소프트 2분기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나 증가했습니다.
시장 전망보다 많이 나온 겁니다.
하지만 AI 활용을 핵심으로 하는 '클라우드' 부문 매출을 보면 전체 매출의 40%가 넘는 비중인데, 이 부문의 성장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았습니다.
19% 늘어서 285억 달러 정도 벌었는데, AI 투자 등에 쓴 자본 지출을 보면 190억 달러나 돼서 80% 가까이 늘어난 걸로 나왔습니다.
이러니까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나오고 이거 대체 어디까지 밑 빠진 독에 물 부을 수 있겠느냐, 이런 말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산업이라면 초기 투자에는 돈이 조금 많이 들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기자>
바로 그 얘기를 구글 CEO가 하고 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과소 투자의 위험이 과다 투자의 위험보다 크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돈을 쓸 때 팍팍 써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구글도 지난주 2분기 실적을 보면 MS처럼 전체 매출은 늘었는데, AI 투자 비용이 많이 늘어난 걸로 나타나서 투자자들 우려가 컸거든요.
실적 발표 직후에는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지금도 아직 발표 전 수준으로 회복이 안 되고 있습니다.
CEO가 투자은행 분석가들과 공개 질의응답을 했더니, "투자가 좀 과한 거 아니냐? 잘하고 있는 거냐? AI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 얘기 좀 해달라" 이런 질문 세례가 쏟아졌습니다.
그때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가 이렇게 답을 했는데, 한 번 들어보시죠.
[순다르 피차이/구글 CEO : '과다 투자'로 밝혀진다 해도 AI는 우리에게 널리 유용한 인프라로써, 오래도록 전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과다 투자해도 유용한 기술이고 얼마든지 다른 용도를 찾아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굉장히 낙관적인 전망인데요.
어쩌면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는 일종의 치킨게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AI 거품론의 결말도 결국 이런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 성과를 보여줄 때 우리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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