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타자 3구 삼진 잡다니…한화 괴물투수 대반전, 157km 강속구는 필요 없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나름 긴박했던 승부. 최고 구속 157km를 자랑한 '괴물투수'는 변화구 3개로 허를 찔렀다. '천재타자'를 3구 삼진으로 잡은 비결이다.
한화와 KT가 만났던 지난달 31일 수원 KT위즈파크. 한화는 7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에 우전 적시타를 맞고 10-7로 추격을 당하자 마운드에 '2년차 영건'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서현이 마주한 타자는 다름 아닌 '천재타자' 강백호였다.
김서현의 트레이드 마크는 역시 불같은 강속구. 이날 한화 구단에서 측정한 김서현의 최고 구속은 157km까지 찍힐 정도로 그의 패스트볼은 위력적이었다. 그런데 김서현은 강백호를 상대로 허를 찌르는 승부를 했다. 초구 시속 134km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로 꽂은 김서현은 2구째 133km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슬라이더를 두번이나 연속으로 던졌으니 이번엔 직구를 던질 차례였을까. 아니었다. 또 한번 134km 슬라이더를 던지는 뚝심을 발휘하면서 강백호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3구 삼진이었다.
김서현은 강백호를 3구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내면서 KT의 추격 흐름을 차단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문상철~오재일~김상수를 상대로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오재일을 삼진으로 잡은 공도 역시 134km 슬라이더였다. 1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막은 김서현은 시즌 2호 홀드를 수확했고 한화는 18-7로 대승을 거두면서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김서현이 결정적인 상황에 슬라이더를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양상문 투수코치의 '비법 전수'가 있었다. "작년과 다르게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는 김서현은 "투수코치님이 슬라이더를 던지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떨어지는 폭이 좋아지면서 슬라이더가 많이 나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강백호를 상대로 슬라이더 3개를 집중적으로 던진 것도 이유가 있었다. "원래는 직구로 승부하다가 마지막에 슬라이더를 던지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투수코치님이 '변화구를 많이 써보자'고 말씀하시고 내려가셔서 그때부터 변화구를 많이 생각하고 던졌다"는 것이 김서현의 말이다. 이로써 김서현은 원하는 결과도 얻었고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도 배가됐다.
지난 해에 비해 한결 성숙해진 멘탈도 김서현의 성장을 이끈 요인 중 하나다. "작년에는 이기는 경기에 등판하면 나도 모르게 들뜨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투구하고 있다"는 김서현은 "작년보다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작년에 경험을 했던 것이 있다보니 마운드에서 너무 들뜨지 말고 경기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경문 감독도 김서현과 관련한 이야기만 나오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 지난달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연장 11회말에 구원투수로 나와 끝내기 패전을 당했을 때도 "그래도 스트라이크를 자신 있게 던지지 않았나"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당시 김서현이 끝내기 패전을 당하고 시무룩한 모습을 보이자 양상문 코치는 "고개를 떨구지 마라. 항상 잘 하고 있다"고 어깨를 두드렸다. 김서현이 빠르게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던 이유다. 김서현은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다. 항상 마주치면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제 필승 카드로 활용이 가능할 만큼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서현은 후반기에만 8경기에 나와 8⅓이닝을 투구하면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1.08로 맹활약하고 있다. 전반기에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지만 8이닝 동안 볼넷 10개를 허용할 만큼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였던 것과 달리 후반기에는 8⅓이닝 동안 볼넷 3개만 내주면서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시속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지는 영건이 가진 최고의 무기는 바로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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