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시장 예상치 웃도는 실적…4분기 연속 20% 이상 성장률 기록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스 콘퍼런스 시그래프(SAGGRAPH)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덴버 AP=연합뉴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하 메타)이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메타는 31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매출 390억7000만 달러(한화 53조5845억원) 주당 순이익 5.16달러(한화 7076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매출 383억1000만달러보다 약 2% 가량 많고, 주당 순이익은 전망치 4.73달러보다 약 9%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22% 증가했다. 메타는 이로써 4개 분기 연속 20%를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메타 3분기 매출은 385억~410억 달러(중간치 397억5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 391억 달러보다 많다.

2분기 비용은 242억 달러로 확인됐다. 메타가 최근 텍사스주와 합의한 생체 인식 개인정보 보호 관련 소송 비용 14억 달러가 포함됐다.

AI 인프라 구축 등에 쓴 자본 지출은 2분기 84억7000만 달러로 확인됐다. 분석가들의 추정치는 95억1000만 달러였다.

메타버스를 포함하는 리얼리트 랩스 부문 손실은 44억8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해당 부문 손실은 2020년 하반기 이후 계속돼 총 500억 달러로 늘었다.

2분기 페이스북와 인스타그램 등 자사 앱의 일일활성사용자수(DAP)는 32억7000만명으로 조사됐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강력한 분기를 보냈고, 메타 AI는 연말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AI 비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메타 AI'는 메타가 지난해 7월 처음 공개한 AI 비서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는 최신의 오픈 소스 AI 모델을 출시했고, 레이밴 메타 AI 글라스(스마트 안경)가 계속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지난달 23일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6000개를 이용해 학습한 최신 AI 모델 라마 3.1을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메타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2.5% 올랐고,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