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애월포레스트, 제주 중산간 훼손·용수공급 등 우려

이정민 기자 2024. 8.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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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만1479㎡에 휴양문화·운동오락·숙박시설 추진
해발 300~433m 위치한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
[제주=뉴시스] 한화그룹이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일대에 계획중인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시설배치 계획도. (사진=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발췌) 2024.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한화그룹이 제주시 애월읍에 추진하는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사업이 중산간 난개발과 용수 공급 문제, 숙박시설 난립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일원 125만1479㎡에 휴양문화시설, 운동오락시설, 숙박시설 등을 갖추는 것으로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가 시행을 맡고 있다.

1조7000억원을 들여 오는 2036년 12월 말까지 사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는 한화호텔리조트㈜가 62%, 한화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각 10%, 이지스자산운용㈜이 18% 지분을 가져 사실상 한화그룹이 추진하는 셈이다.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 측은 생태 중심 리조트, 자연과 사람, 기술의 교감을 담은 친환경적인 '숲 테마파크'를 조성하며 안전과 치유 등 관광수요 욕구에 대응하고 웰니크 콘텐츠를 개발해 제주관과의 질적 성장과 지역주민 고용창출 및 제주 경제활성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선 제주 중산간 지역의 난개발 우려를 낳고 있다.

사업 지역은 생산관리지역이 81%, 보전관리지역이 19%이고 해발 300~433m에 위치해 도가 정책적으로 개발을 제한하고 있는 중산간(해발 200~600m)에 해당한다.

또 지난 2022년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 청정 제주 지하수에 대한 피해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

[제주=뉴시스] 한화그룹이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일대에 계획중인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개발사업 계획지구 위치도. (사진=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발췌) 2024.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용수 공급에 있어서도 문제가 예상된다.

어승생 정수장으로부터 상수도가 공급되는 제주시 서부지역인데, 가뭄으로 인해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곳이다.

지난 2017년 8월 장기가뭄으로 인해 애월읍 및 한림읍 중산간 마을에 격일제 급수가 시행됐고 이보다 앞선 2013년에도 갈수기로 제한급수가 이뤄진바 있다.

여기에 대규모 이용 시설이 들어서면 용수공급 문제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금도 난립하고 있는 숙박시설의 영업난을 더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올해 6월 기준 도내 숙박시설은 관광숙박업, 휴양펜션업, 농어촌민박 등 모두 7422개소에 객실 수만 7만9380실에 이르는데 애월포레스트가 예정하고 있는 1090실(휴양콘도미니엄 394실, 워케이션 496실, 호텔 200실)이 추가되면 8만실을 넘어서게 되는 상황이다.

제주도의회 한동수 의원이 지난 5월 "숙박시설이 지속적으로 난립하는 상황에서 기존에 도민들이 운영하는 숙박시설도 많이 힘든데, 이게 맞는 것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제주도 “개발 무리 없고 용수 공급도 취수원 개발 등 여러 방안 검토”

허가권을 가진 도는 사업 부지가 중산간에 위치해 있지만 주변에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나 9·81파크 등 사업단지가 있어 개발사업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숙박시설 과잉에 대해서도 한동수 의원의 질의 대해 당시 행정부지사가 답한 “숙박시설 적정 규모를 단정하기 쉽지 않고 관광 형태와 선호도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용수 공급에 있어서는 원인자 부담방식이라는 원칙하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토 중인 방안에는 지하수공을 새로 뚫는 ‘취수원 개발’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사업자 측이 원인자 부담방식으로 용수공급을 계획하고 있어 용수 수요량과 공급량 등을 면밀히 검토해 상수도 공급계획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도법에 상수도 공급 요청 시 수도사업자는 원인자부담을 받아 상수도 공급을 하도록 돼있다”며 “급수계통 조정이나 (원인자부담금을 받은) 취수원 개발도 하나의 방안인데, 거기(애월포레스트)에만 주는 전용이라면 문제가 되지만, 취수원 개발 시 해당 지하수공을 이용한 다른 급수계통 조정까지 검토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의 토지 이용 계획을 보면 휴양문화시설이 전체 부지의 16.7%를 차지하고 운동오락시설이 2.3%, 숙박시설이 29.5%, 공공·편익시설이 14.3%, 녹지(원형보전녹지·조성녹지)가 37.1%다.

휴양문화시설에는 에너지스테이션, 힐링스테이션, 에너지광장, 지브리테마파크, 네이처빌리지 등이 있고 운동오락시설로는 스크린골프장 등 스윙빌리지와 승마와 관련한 홀스빌리지 등이 예정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73jm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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