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신스틸러’ 김예지, 은메달 아쉬움을 털어낼 25m가 남았다
김예지(32·임실군청)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대표하는 ‘신스틸러’로 떠올랐다. 숱한 금메달리스트를 제친 은빛 스타다.
김예지의 인기는 공간을 뛰어 넘었다. 올림픽 개최지 파리에서 약 300㎞ 떨어진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보여주는 몸짓 하나 하나가 SNS를 통해 중계된다. 한 손으로는 권총을 잡고, 나머지 한 손은 코끼리 인형을 매단 채 몸을 기울여 표적지를 겨누는 독특한 사격 자세는 분명 남다르다. 과녁 한복판을 맞추고도 웃음기 없이 한숨만 내뱉는 ‘여전사’ 같은 태도는 그를 전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소유한 X(옛 트위터)에 “(김예지는) 액션 영화에 캐스팅돼야 한다. 연기할 필요조차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예지의 매력은 사대를 벗어날 때도 빛난다. 권총을 쥐었을 때는 냉혹하기 짝이 없던 그가 카메라 앞에 서면 장난스럽게 눈썹을 실룩이며 보는 이를 매료시킨다. 액션 배우와 희극 배우를 오가는 선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예지의 반전 매력이 그의 사격 실력을 가린다는 의견도 있다. 김예지가 이번 올림픽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지난달 28일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따낸 것을 두고 최고의 선수는 아니라는 오해를 남겼다. 김예지가 결선 22발째에서 0.1점차로 앞서던 2위 인도의 마누 바케르를 따돌리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하이라이트가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김예지의 주 종목이 10m 공기권총이 아니란 것을 모르는 이들의 오해”라면서 “김예지가 본선에서 60발, 결선에서 24발을 쏘는 동안 8점대가 하나도 없었던 무결점의 사수란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김예지는 올림픽 무대에 도전할 만한 실력을 갖추기 위해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꼭 10년 전 어깨 부상으로 은퇴를 고민했던 김예지는 주변의 반대를 무릎 쓰고 지독한 재활을 견뎌낸 끝에 올림픽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다행히 김예지는 이번 올림픽에서 포디움 꼭대기(금메달)에 올라설 기회가 남아있다. 2일 본선이 시작되는 여자 25m 공기권총은 김예지의 주종목이다. 대회 전 사격에서 1개의 금메달이 나온다면 바로 이 종목이라고 얘기될 정도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김예지는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아제르바이잔 바쿠 월드컵에서 세계 신기록(42점)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6월 열린 독일 뮌헨 월드컵에선 동메달(35점)을 목에 걸었다.
김예지는 25m 공기권총에서 자신을 다그칠 남다른 동기 부여도 있다. 올림픽 출전으로 잠시 떨어져있는 6살 딸에게 “(엄마가) 위대한 선수라는 것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김예지는 “자신감은 늘 있다. 못해도 금메달 하나는 보여드릴 것”이라며 “믿어주신다면 25m에서 무조건 (금)메달 갑니다”라고 다짐했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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