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먹은 그 콩국수집 갔다가 깜놀”…직장인 4명 식사후 영수증에 ‘6만4천원’ 겁나는 외식물가
소비자들 먹거리 가격 민감도 특히 높아
직장인 식대 비과세 확대 법안도 등장
전국에 폭염특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직장인 점심시간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도 부담스러운 고물가 시대다. 물가 지표가 수치상으로는 둔화하고 있지만 직장인들이 마주하는 현실 물가는 녹록지 못하다.
1일 콩국수로 유명한 서울의 한 음식점의 콩국수 한 그릇 가격은 1만6000원이다. 콩국수 한 그릇을 주문하면 배추김치가 딸려 나온다. 예전에는 깍두기도 함께 제공됐지만 물가 탓인지 지금은 배추김치만 주고 있다. 이 음식점 관계자는 “작년에는 콩국수 가격이 1만5000원이었지만 올해부터는 1만6000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이같은 점심 식대 부담을 보여주듯 정치권에서는 직장인 식대 비과세 한도를 현행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려 점심값을 지원하는 내용의 ‘직장인 식대 현실화법’(소득세법 일부개정법률안)도 발의됐다. 앞서 2022년 비과세 한도를 20만원으로 한 차례 올렸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를 감안해 식대 지원 규모를 보다 현실성 있게 맞추자는 취지다.
통계청이 가장 최근 발표한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로, 전년 대비 2.4% 오르면서 석 달 연속 2%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7월(2.4%)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물가가 추세적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농산물이 13% 넘게 급등해 품목별로는 차이가 컸다. 외식 물가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특히, 먹거리 가격은 이미 높은 수준이라 물가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해도 소비자로서는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먹거리에서 가격 민감도가 커지다보니 마트, 편의점 등에서 목격한 기업의 ‘꼼수가격 인상’을 신고하는 센터도 운영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협의회)는 동일 가격에 용량, 개수 등을 줄여 판매하는 ‘슈링크플레이션’, 품질을 낮게 변동시켜 판매하는 ‘스킴플레이션’, 묶음 판매인데도 낱개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번들플레이션’ 등에 대한 기업들의 꼼수를 신고 받고 있다.
협의회가 서울시 25개구,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과 공산품(39개 품목, 82개 제품)의 가격조사를 실시해 물가 동향을 파악한 ‘올해 2분기(4~6월)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분석’에 따르면 가격이 오른 24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5%로 그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5개 품목은 설탕(17.8%), 고추장(10.2%), 기저귀(8.7%), 맛김(7.1%), 맥주(5.8%)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9.9%였다.
가격 상승을 이끈 상위 10개 제품 중 ‘백설 자일로스하얀설탕(CJ제일제당)’이 18.2% 상승률로 가장 높았으며, ‘백설 하얀설탕(CJ제일제당)’ 17.8%, ‘양반 좋은 원초에 그윽하고 향긋한 들기름김&올리브김(동원F&B)’ 15.5%, ‘청정원 순창 100% 현미 태양초 찰고추장(대상)’ 12.6%, ‘청정원 순창 재래식 생된장(대상)’ 12.2%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커피값도 오를 예정이어서 물가 둔화세는 좀처럼 체감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원두 가격 인상에 따라 오는 2일부터 사이즈별 음료 가격을 일부 조정한다고 예고했다. 스타벅스는 카페 아메리카노의 그란데(473㎖) 사이즈 가격은 300원 올린 5300원, 벤티(591㎖) 사이즈는 600원 인상한 6100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선호도가 떨어지는 숏(237㎖) 사이즈는 3700원으로 300원 내린다.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카페 아메리카노 톨(355㎖) 사이즈 가격은 현행 4500원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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