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지원 F-16 전투기 우크라 도착…개전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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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이 지원한 미국산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 제공권을 뺏긴 우크라이나가 그간 군사지원 최우선 품목으로 전투기를 꼽았던 만큼 이번 F-16 인도는 전장 상황을 개선하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각국의 F-16 재수출에 관한 허가권을 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 요구에 처음에는 러시아 본토 타격에 따른 확전을 우려해 난색을 표했지만 지난해 5월 입장을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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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서방이 지원한 미국산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전투기를 지원 받은 건 개전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러시아에 제공권을 뺏긴 우크라이나가 그간 군사지원 최우선 품목으로 전투기를 꼽았던 만큼 이번 F-16 인도는 전장 상황을 개선하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다만 실전 배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데다 공중전 양상이 무인기(드론) 위주로 재편돼 '게임 체인저'가 되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3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약속했던 F-16 1차 인도분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처음으로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정확히 몇 대의 전투기가 들어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7월 말까지였던 1차 인도 기한을 지켰다고 전했다.
나토 회원국인 벨기에·덴마크·네덜란드·노르웨이 4개국이 수년간 약 80대의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중 일부가 이달 우크라이나 땅을 밟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블룸버그 소식통은 이번 인도 물량은 적다고 귀띔했다.
각국의 F-16 재수출에 관한 허가권을 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 요구에 처음에는 러시아 본토 타격에 따른 확전을 우려해 난색을 표했지만 지난해 5월 입장을 선회했다. 이를 계기로 같은 해 8월과 11월 각각 덴마크와 루마니아에서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를 위한 비행 훈련이 시작됐다.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F-16은 20㎜ 벌컨포를 기본 장착한 상태에서 각종 폭탄과 로켓, 미사일을 추가로 탑재할 수 있다. 항속거리는 3200㎞에 달해 우크라이나에서 발진해 러시아 본토의 군사 기지와 에너지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들의 비행 훈련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F-16을 실전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이날 블룸버그 소식통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 활주로도 충분하지 않고, 그나마 있는 활주로도 관리가 미흡했고 러시아의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
또한 F-16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 영공에 진입할 경우 격추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올 들어 러시아의 군사기지와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온 우크라이나군은 소형 드론을 여러 대 보내는 방식을 선택했다. 블룸버그는 베테랑 조종사들을 인용해 F-16이 전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논평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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