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에 금리 낮추면 한국은행은 언제… 환율·부동산 '변수'

강한빛 기자 2024. 8. 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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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8회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폭이 1년이 넘게 2.0%포인트를 이어가게 됐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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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9월 금리인하 가능성' 공식 언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8회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폭이 1년이 넘게 2.0%포인트를 이어가게 됐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논의를 언급했지만 당장 걸림돌도 존재한다. 부동산시장과 가계대출, 원/달러 환율 등 변수가 여전해 한은이 집값과 가계부채 진정세 등을 확인한 후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데 무게추가 기운다.

연내 남은 한은 금통위는 이달과 10월, 11월 단 3회. 한은은 미국의 금리 조정이 끝난 10월 이후 금리를 손질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5.25~5.5%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부터 8회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3.5%)와의 격차는 2.0%포인트로 유지됐다.

파월 의장은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9월 회의를 포함해 향후 회의에 대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경제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위원회의 대체적인 의견"이라며 9월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한은도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며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켠 상태다.

물론 금융·외환 등 한은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가 상당하다. 여전히 원/달러 환율이 1300원 후반대를 지키고 있고 가계대출 증가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25일 기준 557조4116억원이다. 6월 말(552조1526억원) 대비 5조2600억원 가까이 급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에 한은은 외환,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효과를 지켜본 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30일 공개된 7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위한 두 가지 전제조건으로 외환 시장 안정과 구조조정 및 부동산 가격 안정을 거론했다.

이 위원은 "금리 인하가 경제의 구조조정 노력을 되돌리거나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의사록에서는 정부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연기 시행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는 주담대에 스트레스금리의 50%를 적용하는 2단계 시행일을 기존 7월에서 오는 9월로 미루고 전 금융권에 100%를 적용하는 3단계를 내년 하반기로 연기했다.

한 의원은 "정책 효과의 부문별 상충 정도 등을 다시 한번 재점검하고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거시건전성 정책과의 조합 모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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