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9월 인하 시사…해외IB "연내 2번 낮출 것"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 8회 연속 동결을 하면서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해외IB(투자은행)들은 연준이 9월과 12월 등 연내 2회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FOM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5.25~5.5%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부터 8회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3.5%)와의 격차는 2.0%포인트로 유지됐다.
지난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표현은 사라지고, "최근 몇 달간 FOMC의 2% 물가 목표를 향한 일부 추가 진전됐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했다는 시각이 높아졌다.
파월 의장은 간담회를 통해 "이르면 다음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 "경제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FOMC의 대체적인 인식"이라고 9월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 페이퍼를 통해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고,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언급한 점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고 해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정책결정문과 기자회견이 모두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되면서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0%를 보였고, 연말 정책금리 전망치는 4.59%(2.9회 인하)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4% 오른 4만842.99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8% 상승한 5522.3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64% 오른 1만7599.40에 장을 마쳤다. 달러지수는 104선 초반으로 낮아졌다.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9월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전망한 기존견해를 유지하면서 이달 말 잭슨홀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가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봤다. 다만 데이터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12월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는 의견도 나왔다.
캐피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7월 FOMC에 대해 "9월 인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 9, 12월에 각각 25bp 인하하고 내년에도 인하를 이어가 2025년말에는 3.5~3.75%가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봤다.
씨티(Citi)는 "파월은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약화될 경우 시장이 50bp 인하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남겼다"면서 "9월 인하를 시작으로 최종금리가 3.25~3.50%에 이를 때까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ING는 "9월 금리 인하를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파월은 금리 인하가 의지는 있지만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함을 강조한 만큼 8월 잭슨홀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보다 명확한 신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9월 금리 인하를 위한 길을 열어줬다"면서 "9월 회의에서 정책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으며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발언 등은 금리 인하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암시했다"고 봤다.
제프리스(Jefferies)는 "금리 인하의 문을 열었지만 폭이 매우 넓지는 않았다"면서 "정책결정문은 비둘기파적이었지만,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하지는 않았고, 기자회견에서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가능할 수 있다고 언급되는 등 후반부로 갈수록 비둘기파적이었다"고 봤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책결정문은 금리 인하 시기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였고, 기자회견은 9월 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이라고 명확하게 전달했다"면서 "지금부터 9월 FOMC까지 관심은 시기가 될 것인데,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하는 것에서 너무 늦게 인하하는 것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위원들 사이에 9월 금리 인하 자신감이 높아졌으나, 앞으로 데이터가 이를 입증해야 할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왔다"면서 "기존의 12월 금리 인하 견해를 유지하면서도 노동시장 또는 물가가 예상보다 약세를 보이면 조기완화도 가능하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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