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월이 띄운 ‘9월 금리 인하’… “코스피 2900 재진입 가능성”

권오은 기자 2024. 8. 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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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DB금융투자 등 다수의 증권사가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1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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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3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보낸 ‘비둘기 성향(통화 완화 선호)’ 신호에 미국 뉴욕증시가 들썩였다. 증권사들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DB금융투자 등 다수의 증권사가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1일 평가했다.

먼저 성명서 문구에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표현이 ‘완화했다’로 바뀌었다. 실업률이 ‘여전히 낮다’는 평가는 ‘올랐지만, 여전히 낮다’로 변경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도 ‘지난 1년 동안 진정됐으나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다소(somewhat)라는 수식어가 추가됐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성명서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문구가 ‘양대 책무(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양쪽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로 수정된 점”이라며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물가만큼 고용시장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했다.

고용이 금리 인하의 핵심이 된 가운데 미국 실업률이 연준 위원들이 생각하는 자연 실업률(4.2%)에 근접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노동시장 급랭을 막기 위한 예방적 금리 인하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했다.

미국 대선 일정 때문에 금리 인하 시점을 미루기도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3월 시작된 금리 인상 사이클을 두고 때를 놓쳤다는 논란이 있었다는 점을 연준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대선과 관련해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 9월이 아닌 11월 금리 인하를 선택해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밤사이 미국 증시에서 7월 FOMC 이후 안도감이 확산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들의 동반 강세로 큰 폭의 반등을 했다”며 “국내 증시에도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긍정적 투자심리를 조성해 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지난 7월 초 돌파하려다 무위에 그쳤던 코스피 2900선 진입을 다시 시도해 볼 만한 요인이 존재한다”고 했다. ▲코스피지수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이 9.3배로 내려왔는데 이는 2200대였던 2022년 10월 수준인 점 ▲12월 선행 영업이익과 연간 영업이익 모두 상향된 점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기업이 중립 이상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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