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 신생아 둘째 질투하는 첫째 마음 달래주는 법 

칼럼니스트 김현주 2024. 8. 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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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 첫째 아이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Q. 세 살 아들과 이제 막 태어난 신생아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둘째 출산 이후로 첫째의 질투가 심해져서 고민이에요. 둘째를 안고 있으면 첫째가 떼를 써서 둘째를 제대로 안아줄 수도 없을 지경이에요. 첫째가 동생을 미워하게 될까봐, 그리고 엄마 아빠가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입니다. 형제끼리 우애를 길러주고 첫째의 마음도 보듬어주는 방법이 있을까요?
 

둘째가 태어난 후 첫째의 질투가 심해져서 고민이라면, 첫째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주기 위한 부모의 노력이 중요하다. ⓒ베이비뉴스

A. 안녕하세요. 어머님께서 보내주신 내용 잘 읽어보았습니다. 동생을 본 첫째의 어려움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죠. 동생을 본 첫째 아이들의 심리상태와 그에 따른 대처 방법에 관해서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보통 동생을 보기 전후로 아이들은 많은 심리적 갈등을 경험합니다. 옛 어르신들이 '아수탄다'라고 하시지요. 극단적인 예이지만, 엄마와 잘 떨어지던 아이도 갑작스러운 변화에 '갓난쟁이'와 똑같이 행동하기도 합니다. 혹여 동생 출생으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 있습니다.
 
1. 첫째가 불안하지 않도록 사랑을 자주 표현해 주세요

먼저, 첫째 아이들은 둘째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부터 가족의 관심이 자신에게 집중돼 있다가 갑자기 자신이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인지합니다. 갑자기 자신이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것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 수 있으므로 이러한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셔야 합니다. 설사 첫째가 동생을 원했다고 해도 아이가 모든 변화를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강아지나 움직이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고 낳아달라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첫째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주시고,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너야", "너에 대한 사랑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단다" 등의 말을 자주 해주시며, 아이가 불안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2. 첫째에게 동생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려주세요

또한, '동생'과 관련된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동생'이란 어떤 존재인지 자연스럽게 알려주시고, 아이에게 동생이 생기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 알게 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동생이 태어나면 엄마가 동생에게 모유 소유를 해야 해서 동생을 안고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더라도 설명해주셔야 합니다. "동생은 너처럼 스스로 우유를 먹을 수 없어서 엄마가 안아서 먹어야 해. 그렇지만, 엄마는 너를 먼저 안아줄 거야" 등과 같은 말로 아이가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만약 이렇게 미리 알려주었는데도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충분히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어야 합니다.
 
2. 아빠와의 즐거운 시간을 토대로 자연스럽게 엄마와 분리해요

아이들은 엄마에게서 억지로 떼어내려고 하면, 엄마에게 더 달라붙으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빠나 다른 분들이 첫째를 좀 더 챙겨줄 수 있다면 아빠(엄마 이외의 다른 양육자)와 자연스럽게 시간을 많이 가지시면서, 아빠와 아이가 관계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엄마에게서 분리하셔야 합니다. '동생이 태어나서....'라는 전제가 붙지 않고, 자연스럽게 엄마랑 분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함께 사러가기, 좋아하는 장난감 사주기,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함께하기' 등을 토대로 아이가 아빠와 보내는 시간이 너무 좋아서 엄마가 생각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가 잠깐씩 둘째를 맡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첫째와 '둘만의 은밀한 데이트'를 하며, 여전히 엄마가 첫째를 사랑하고 있고 둘만의 비밀이 있다는 것으로 아이가 둘째와의 생활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이러한 시도를 해보셨음에도 어떤 날은 어머님 마음을 아이가 잘 알아주지 않을 때도 있을 거예요. 아동심리상담을 진행해 보아도 첫 시도에 아이의 행동이 한 번에 바뀌지 않습니다. 한 두 번 해보시고 이 방법이 우리 아이에게는 통하지 않는다고 단념하지 마시고 반복해서 시도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김현주는 숙명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아동심리치료 박사를 졸업하고, 놀이심리상담사 1급(한국놀이치료학회) 자격증을 취득했다. 숙명여대 특수대학원 놀이치료전공 초빙대우교수로 일하면서, 현재 마인드카페 아동심리상담센터 잠실점에서 아이와 부모가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아동심리상담, 놀이치료, 부모양육태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마인드카페는 2016년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로 출발해 현재 2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종합 정신건강 플랫폼이다.

■ 엄마, 아빠를 위한 전문가 칼럼: tip.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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