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상처 나는 포도…'안심포장'으로 집까지 안전하게
[앵커]
요즘 포도가 제철이라서 많이들 드실 텐데요.
하지만 포도는 쉽게 무르기 때문에 유통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농촌진흥청이 눌릴 걱정이 없는 포장지를 개발해 포도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연구사들이 인기 있는 포도 품종인 샤인머스켓이 포장된 상자들을 가슴 높이에서 떨어뜨려 봅니다.
잠시 후 떨어뜨린 포장 상자에서 샤인머스켓을 꺼내자 포도알 떨어짐 현상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납니다.
한쪽은 기존의 포장 상자, 다른 한쪽은 농촌진흥청이 유통업체인 네오게임즈와 공동으로 개발한 안심포장 상자입니다.
포도는 조직이 쉽게 무르기 때문에 유통 과정 중 알 떨어짐과 눌림이 자주 발생합니다.
하지만 안심포장 상자를 활용하면 포도송이마다 압력을 분산시켜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포도알 눌림 등의 문제가 사라지면서 농가 입장에서는 걱정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김시호 / 샤인머스켓 농가 대표> "신규 포장재는 포도를 눕혀서 가는 게 아니고 세워서 가기 때문에 포도가 그만큼 택배 과정에서 안전하고…."
실제 연구진이 개발된 상자로 모의 유통한 결과 샤인머스켓의 알 떨어짐 비율은 5%에서 1.9%,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또한 완충재와 추가 포장재가 들어갈 필요가 없어 친환경적이고, 상자 가격도 1개당 2,000원 정도여서 기존보다 포장 비용을 60% 정도 아낄 수 있게 됐습니다.
<윤여은 / 농촌진흥청 저장유통과 농업연구사> "신선한 포도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배송할 수 있어서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농촌진흥청은 개발된 안심포장 상자를 샤인머스켓 외 다른 품종으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esh@yna.co.kr)
[영상취재기자 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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