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가격 부담 여전…'매도' 목표가 13.5만원-하이

김인경 2024. 8. 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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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247540)의 가격 부담이 여전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3만 5000원으로 10%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도’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전날 종가(17만 9900원)보다 24.5% 낮은 수준이다.

1일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해 7월에 고점을 형성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먼저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8% 줄어든 8095억원, 영업이익은 97% 감소한 3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기준 시장 전망치(135억원 적자) 대비 선방한 실적이지만,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인 8447억원을 소폭 하회했다.

정 연구원은 “매출 부진의 주요 요인은 북미, 유럽 전기차 시장의 수요 성장세 둔화로 양극재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약 7% 감소했고, 원재료 가격 반영으로 판가가 전분기 대비 약 13%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가동률 하락에 의한 고정비 부담, 원재료 역래깅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나 재고자산평가충당금 환입(약 474억원)으로 흑자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와 SK온은 당분간 북미, 유럽 완성차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배터리 셀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언급한 바 있다”면서 “이로 인해 에코프로비엠의 전기차(EV)향 양극재 수요 회복은 하반기에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최근 원재료 가격의 안정화로 인해 판가 하락폭이 축소되고 있으며, 재고자산평가충당금 환입 가능성이 있다. 이에 정 연구원은 3분기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7% 줄어든 7690억원, 영업이익은 84% 감소한 7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전세계적인 고금리 기조 속에 캐즘(대중화 전 수요둔화) 현상으로 인한 전방 수요 성장세 둔화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와 SK온의 경우, 전기차 수요가 더욱 부진한 유럽 OEM향 출하 비중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동공구향 배터리도 시장 내 재고 수준이 높아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이로 인해 2024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졌으며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출하량과 판가 모두 각각 30% 가량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유럽과 북미 지역 등 권역별 규제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지만 전반적인 양극재 생산능력(캐파)의 중장기 증설 계획에 대해 투자 속도 조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혔다.

정 연구원은 “여전히 시장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중장기 실적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도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대다수 완성차 OEM 업체들의 중장기 전기차 전환 계획이 연기되고 있으며,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면서 “만일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혹은 완화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눈높이가 조정될 경우 실적과 주가 밸류에이션도 달라질 수 있다”면서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 양극재 판가 하락, 유럽과 신흥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 등으로 인해 조정된 중장기 실적 전망치를 고려할 때 2026년 실적 전망치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66.6배에 달하는 가격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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