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악의 축…여기서도 저기서도 '악랄한' 유재명
조연경 기자 2024. 8. 1. 08:01
못된 가면만 골라 썼다. 배우 유재명이 유재명표 악을 새롭게 구현한다.
지난 달 31일 공개 된 디즈니+·U+모바일tv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이하 '노 웨이 아웃')'과 14일 개봉하는 영화 '행복의 나라'로 여름을 지독하게 채워낼 유재명의 악역 행보다.
'노 웨이 아웃'에서 유재명은 김국호 역을 맡아 모두의 '살인 타깃'이 된다. '노웨이 아웃'은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의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 살인 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김국호는 13년 복역을 마치고 나온 살인자. 법적 처벌을 받았다 해도 피해자 가족과 국민의 분노는 여전히 뜨거운 상황 속 그의 목에 걸린 200억이라는 살인보상금이 그를 살인 타깃으로 세운다.
유재명은 김국호를 일상에 녹아든 생활 악인으로 그려낸다. 사전 공개 된 예고 영상에서 의아함만이 담긴 표정으로 “내가 뭘 잘못한 겁니까?”라고 묻는 뻔뻔한 얼굴부터 어리둥절하고 떨리는 눈빛으로 자신을 죽이려 드는 살기 어린 사람들을 바라보다 이내 스스로가 보호 대상임을 인지하고 비릿하게 웃는 표정까지 왜 그가 200억이 걸린 살인 타깃이 됐는지 단숨에 이해하게 만든다.
'행복의 나라'에서는 거대 권력의 중심인 합수단장 전상두로 얼굴을 갈아 끼운다. 영화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상두는 권력을 위해 재판을 움직이는 자로 재판을 좌지우지함은 물론 변호인단에게까지 보이지 않는 권력을 휘두른다.
누구나 알 법한 실존 인물,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전상두는 실로 처음 보는 유재명의 얼굴을 확인 시킨다. 유재명은 캐릭터 특유의 비주얼을 위해 실제 머리카락을 뽑고 미는 등 스타일 변신을 강행하는가 하면, 무심한 듯 강압적인 태도로 권위적인 인물을 완성, 유재명의 무게감까지 더해 극 중 인물들이 느낄 압박감과 두려움을 자아내게 만든다.
연이어 독기 가득한 악역으로 파격적인 만남을 이어갈 유재명이 대중의 아쉬움 없는 호평까지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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