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없었어요, 질 자신이” 슈퍼 조커’ 도경동 미친 경기력에 원우영 코치도 “소름 돋았다” 감탄[SS파리in]

정다워 2024. 8.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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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은 31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4강전을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도경동은 이날 열린 8강 헝가리전, 4강 프랑스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1일(한국시간) 열린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도경동은 7바우트 펜서로 피스트에 섰다.

결승에 오른 전통의 강호 헝가리는 강했고, 도경동은 30-29 1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시점에 경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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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남자 대표팀의 도경동이 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헝가리를 상대로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4. 8. 1. 파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국 펜싱 남자 대표팀의 구본길이 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헝가리를 꺾고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3연패를 확정한 뒤 도경동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 8. 1. 파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 대표팀 오상욱(오른쪽)이 3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도경동과 포옹하고 있다. 2024.7.31. 파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은 31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4강전을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도경동은 이날 열린 8강 헝가리전, 4강 프랑스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베테랑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에이스 오상욱, 그리고 컨디션이 좋은 박상원(이상 대전시청)이 두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결과도 좋았다. 한국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여유롭게 결승에 안착했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도경동 입장에서는 피스트 위에 서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게 분명하다. 그는 솔직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기회가 왔다. 1일(한국시간) 열린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도경동은 7바우트 펜서로 피스트에 섰다.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결승에 오른 전통의 강호 헝가리는 강했고, 도경동은 30-29 1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시점에 경기를 시작했다.

예상 밖 전개가 이뤄졌다. 도경동은 시작부터 거칠게 크리스티안 라브를 공략했다. 순식간에 5득점을 기록하며 스코어는 35-29, 6점 차로 벌어졌다. 라브를 비롯한 헝가리의 베테랑 펜서들조차 당황했다.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슈퍼 조커’ 도경동이 만든 흐름이었다. 몸이 근질근질하다는 그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한국 정도 수준의 팀이 6점 차 리드를 놓칠 리가 없었다. 한국은 박상원과 오상욱이 잘 마무리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3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뉴 어펜저스’가 완성한 역사였다.

한국 펜싱 남자 대표팀(왼쪽부터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구본길, 도경동, 오상욱, 박상원)이 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헝가리를 꺾고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뒤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 8. 1. 파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 대표팀이 31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프랑스와의 준결승전에 서 승리한 뒤 원우영 감독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4.7.31. 파리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도경동은 “정말 자신이 없었다, 질 자신이”라며 여유롭게 웃었다. 그는 “들어가면서 이기고 올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놨는데 다행히 말을 지켰다. 내가 어떤 놈인지 보여줄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금메달을 통해 현재 군인 신분인 그는 조기 전역에 성공했다. 병역 특례를 통해 예정일인 올해 10월이 아닌 8월 중으로 민간이 될 수 있다. 도경동은 “기분이 정말 좋다. 꿈만 같다. 나와서 펜싱을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도경동의 활약을 놀란 마음으로 지켜본 사람이 있다. 바로 원우영 코치다. 원 코치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도경동의 투입 시기를 고민하다 7바우트에 투입했고, 이 작전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원 코치는 “솔직히 5-0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5-1이나 5-2 정도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경동이가 너무 완벽하게 분위기를 바꿨다.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그 선택을 한 나도 미친 줄 알았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경동이가 들어가면서 나에게 손가락질하더라. 자신감 있는 표현이었는데 나는 거기서 끝났다고 생각했다”라며 도경동의 자신감이 돋보였다고 강조했다.

도경동을 향한 원 코치의 칭찬은 끊이지 않았다. 그는 “경동이는 정말 최고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다. 성실하고 인성도 좋다. 꾸준히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다. 앞으로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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