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협력 성과 '64건'...네이버 AI '하이퍼클로바X' 1년 성적표 뜯어보니 [IT돋보기]

정유림 2024. 8. 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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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진행한 협력 사업이 64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공공기관을 비롯해 교육·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네이버의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하이퍼클로바X 공개 전부터 (AI 사업과 관련해) 협력하다가 공개 이후에 새로운 AI 기반으로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사례들도 포함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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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관에서 네이버 AI 활용 확대…올해 7월까지 업무협약 체결 60건 이상
글쓰기 도구, 초안 작성 등 지원하는 새로운 AI 서비스도 선보여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진행한 협력 사업이 64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시 1년 만에 거둔 성과로, 하이퍼클로바X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가 포털 검색 서비스에서 AI 서비스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상징적인 변화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퍼클로바X 이미지 [사진=네이버]

1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올해 7월까지 네이버의 AI와 관련한 업무협약(MOU) 체결 사례는 64건이다. 네이버는 기존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한 새로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지난해 8월 공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공공기관을 비롯해 교육·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네이버의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하이퍼클로바X 공개 전부터 (AI 사업과 관련해) 협력하다가 공개 이후에 새로운 AI 기반으로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사례들도 포함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네이버의 AI를 활용해 신규 서비스 개발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광고 제작 사전 기획 단계에 필요한 작업을 돕는 광고 창작 플랫폼 '아이작(AiSAC)' 구축에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했다. 네이버의 AI와 더불어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검수한 법률 데이터를 활용해 법률 상담 챗봇 서비스를 선보인 사례도 있다.

해외 기업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사우디 에너지·화학 기업인 아람코의 디지털·기술 전문 자회사 아람코디지털과 AI 개발 협력을, 5월에는 필리핀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인 컨버지ICT솔루션즈와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등과 더불어 자체적으로 초거대 AI를 개발·보유한, 몇 안 되는 나라"라며 "네이버는 AI 모델을 개발한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디지털 전환 등을 지원하는 '기술 수출' 기업으로써 공고히 자리매김하려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플레이스(네이버에 검색되는 업체 정보와 후기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사업자의 리뷰(후기) 관리를 돕는 '플레이스 AI 리뷰 관리 솔루션' 등이 있다. 올 4월 선보인 이 서비스는 AI를 활용해 이용자가 남긴 후기에 대한 답글 초안을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

네이버 관계자는 "후기가 많이 달려도 여기에 모두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AI가 만든 초안에 사업자가 내용을 가감해서 답변을 남겨 고객과 소통을 이어가도록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현재는 시범 운영 중으로, 시장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정식 서비스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AI와 비교하면 네이버의 AI는 한국 문화나 제도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이를 토대로 결과물(답변)을 제공하는 점이 주요 특징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AI 개발 경쟁이 격화하면서 그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력이나 자본 투입에서 네이버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해외 '빅테크'(대형 IT 기업)와의 경쟁 속에서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홍대식 서강대학교 ICT법경제연구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범용성이 높은 '빅테크'의 AI와 비교하면 어려움이 있지만 기반 자체가 없으면 해외에 종속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기업과) 경합한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의 의의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인터넷 서비스들이 높은 편의성으로 이용자에게 소구해 온 것처럼 AI 사업도 집약적으로 기술을 적용하며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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