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머제스틱 극장에 빛이 쏟아지면

김용래 2024. 8. 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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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산호 옮김.

머제스틱 마을에 사는 고등학교 상담교사 루카스는 동네 극장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아내를 잃었다.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인 제이콥의 동생 앨리다.

총기 난사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는 있지만, 각종 재난과 사회적 참사로 가족과 친지를 잃은 사람이 많아진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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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도쿄도 동정탑'
책 표지 이미지 [창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머제스틱 극장에 빛이 쏟아지면 =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머제스틱 마을에 사는 고등학교 상담교사 루카스는 동네 극장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아내를 잃었다.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며 상실의 고통에 몸부림치던 루카스는 정신분석가 칼에게 편지를 쓰며 슬픔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루카스와 마찬가지로 극장에서 아내를 잃은 칼은 묵묵부답이다. 그러던 어느 날 루카스의 집으로 한 소년이 찾아온다. 총기 난사 사건의 가해자인 제이콥의 동생 앨리다. 앨리는 루카스의 집 뒷마당으로 도망치듯 들어와 텐트를 치고 살기 시작하고, 천성이 선량한 루카스는 그에게 고교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딸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나 제안한다.

소설 '머제스틱 극장에 빛이 쏟아지면'은 미국 소설가 매튜 퀵이 새로 내놓은 구원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다.

루카스와 앨리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영화를 매개로 함께 웃고 울며 예술을 통한 집단 치유를 경험해 나간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등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매튜 퀵은 총기 난사라는 참혹한 비극을 겪은 한 남자가 자기 자신을 비롯해 상처 입은 이웃과 마을을 서서히 치유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고 감동적인 필치로 그려냈다.

총기 난사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는 있지만, 각종 재난과 사회적 참사로 가족과 친지를 잃은 사람이 많아진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창비. 352쪽.

책 표지 이미지 [문학동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도쿄도 동정탑 = 구단 리에 지음. 김영주 옮김.

찬성파와 반대파의 극심한 대립과 관계자들에게 날아드는 살해 협박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지상 71층짜리 거대한 원기둥 형태의 교도소가 일본 도쿄 신주쿠 도심 한복판에 완공된다. 교도소의 명칭은 '심퍼시 타워 도쿄'(Sympathy Tower Tokyo) 즉 '도쿄도 동정탑'이다. 이 타워를 설계한 건축가 마키나 사라가 돌연 잠적해 버리고, 범죄자들에 대한 동정론을 주도한 사회학자 마사키 세토에게도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소설 '도쿄도 동정탑'은 올해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다. 범죄자 동정론과 최첨단 교도소 건설이라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현대 사회에서 제기되는 여러 사회·정치·문화적 이슈들을 다룬 문제작이다.

범죄와 인권의 문제, 일상에 깊이 침투한 인공지능(AI)의 맹점, 역설적으로 소통의 부재를 불러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문제 등 다양한 논쟁적 쟁점들이 개성적인 등장인물들의 시선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소설은 작품 일부를 생성형 AI가 쓴 문장으로 채웠다고 작가가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가는 작중 인물들의 질문에 AI가 답변하는 부분에 실제 생성형 AI가 제시한 문장을 사용했는데 이는 전체 분량의 2% 미만이라고 한다.

아쿠타가와상 심사위원들은 "심사 당시 AI 사용 여부는 문제 되지 않았다", "완성도가 높고 단점을 찾기 어려웠다", "최근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중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작품" 등의 평가를 했다.

문학동네. 184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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