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의 베이워치]실밸 투자·테크 리더 200명, 해리스 지지 서명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8. 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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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 나선 머스크 등에 ‘맞불’
‘실밸은 여전히 민주당 텃밭’ 주장
폴리티코 “그럼에도 정치적 변화는 진행중”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페이팔 마피아’ 인사들이 잇따라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가운데, 200여명의 실리콘밸리 인사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실리콘밸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이지만, 지난 13일 트럼프 암살 시도 사건 이후 거물들의 공개적인 트럼프 지지 선언이 잇따랐었다. 테크 업계에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선에서 물러난 후 민주당 지지자들이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31일 미국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200명이 넘는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 스타트업 창업자 및 기술 분야 리더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오랜 후원자이자 페이팔 마피아의 핵심 멤버인 링크트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을 비롯한 이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2024년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을 서약한다”고 했다. 서명자로는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 벤처스 창업자, 유명 엔젤 투자자인 론 콘웨이, 억만장자 크리스 사카 및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전 구단주이자 가상화폐 투자자인 마크 큐반 등이 포함됐다.

이날 신설된 '카멀라를 위한 VC들' 웹사이트의 모습./카멀라를 위한 VC들

이들은 신설된 ‘카멀라를 위한 VC(벤처투자자)들’이란 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미래를 건설하는 기업가를 찾고, 투자하고, 지원하는데 매일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친기업, 친아메리칸 드림, 친기업자 정신, 친기술적 진보를 추구한다”며 “민주주의는 미국의 근간이며,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은 ‘버그(오류)’가 아닌 (제대로 작동하는) 기능(feature)으로, 이런 기관이 없다면 우리 산업은 물론 다른 모든 산업도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것이야 말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이 외의 모든 것은 우리와 대화할 의지가 있는 정치 지도자 및 기관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불통’, 해리스는 대화가 가능한 지도자라고 꼬집은 것이다.

엔젤 투자자이자 기업 임원인 스티브 스피너는 폴리티코에 이번 단체 공약은 “실리콘밸리가 분열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전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 투자자 데이비드 삭스, 앤더리슨 호로위츠의 두 창업자 등 거물들이 트럼프 지지에 나섰지만, 이들이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곳은 여전히 골수 민주당의 지역이고, 해리스적인 곳”이라며 “트럼프를 지지하는 몇몇 유명하고 자존심 강한 투자자들이 있다고 해서 더 광범위한 기술 커뮤니티와 투자자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기술 산업의 정치 분위기는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민주당을 위해 모금에 나섰던 전 페이팔 사장이자 라이트스파크 CEO인 데이비드 마커스가 이날 공화당을 지지하기로 하며 또 하나의 ‘트럼프 지지 테크 거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X에 민주당 지도부의 오만함을 비난하며 “점점 더 좌파적인 이념에 사로잡혀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200여명의 서명자는 대부분 캘리포니아나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곳에 거주하기 때문에 대선 판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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