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50억, 지방은 미분양… "부동산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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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경기 불황 장기화는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단지에선 딴 세상 얘기다.
이른바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가 50억원에 매매 거래가 성사되는 등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빈집에 허덕이는 지방 아파트와의 양극화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아직 실거래 신고 전이지만 84㎡의 매매가(실거래가 신고기준) 50억원 돌파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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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원베일리 같은 면적 49.8억에 매매 신고
강남 아파트값 평균 26억 육박… 지방은 빈집 투성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한 때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대장주 지위를 누리던 '아크로리버파크'의 84㎡(13층)가 지난달 29일 5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아크로리버파크 84㎡는 이 거래가 성사되기 전까지 43억~44억5000만원대에 매매 실거래가 신고가 있었지만 이보다 7억원이 더 뛰며 국민평형의 50억원 거래 시대를 열었다.
이 아파트에서 올해 거래된 84㎡ 실거래 신고가격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이었던 지난 4월의 36억7000만원(3층)과 비교하면 3개월 새 무려 13억3000만원이 폭등했다.
최근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26억원에 육박하며 이 같은 과열 양상을 대변한다.
부동산R114 분석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구 평균 아파트값은 25억8135만원으로 집계돼 종전 최고가(2021년 26949만원억)의 99% 수준까지 이르렀다.
반포동이 속한 서초구는 27억7147만원(전고점 2022년 28억3111만원)의 98%, 송파구는 18억6473만원으로(전고점 2021년 20억225만원)의 93% 수준까지 회복됐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은 과열 양상인 반면 지방은 빈집이 널렸다. 국토부의 '2024년 6월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대비 1908가구(2.6%) 늘어난 7만4037가구다. 지난 3월에 기록했던 6만4964가구와 비교하면 3개월 새 9000가구 넘게 늘었다.
집을 다 지었는데도 여전히 빈집 상태로 남은 '악성 미분양'(준공후 미분양)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악성 미분양은 1만4856가구로 집계돼 전달보다 1626가구(12.3%) 늘었다.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 가운데 지방 악성 미분양은 전체의 80.5%인 1만1965가구로 조사됐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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