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 남자 사브르, 도경동 교체로 닥공 달성…헝가리 잡고 올림픽 3연패+오상욱 첫 2관왕 [올림픽 NOW]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뉴 어펜져스' 대한민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단의 이번 올림픽 6번째 금메달을 만들었다.
오상욱(대전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했다.
남자 사브르는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태극기를 하늘 높이 올렸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결승에 오르면서 꿈과 같은 3연패에 도전했다. 이에 맞선 헝가리는 28년 만에 결승전에 오른 팀이지만 올림픽 개인전 3연패를 이룬 아론 실라지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그렇다고 크게 밀릴 한국이 아니었다. 사브르 대표팀은 런던과 도쿄 대회를 지배하면서 어펜져스의 애칭을 만들어냈다. 올림픽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금메달을 계속 이어가면서 명실상부 최고의 팀으로 우뚝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사브르 대표팀의 면면이 달라졌다. 어펜져스의 원년 멤버인 김정환과 김준호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박상원과 도경동이 가세한 대표팀은 경험 부족과 호흡 측면에서 걱정이 따르기도 했지만 올림픽 결승진출에서 보듯이 전력 상승을 빠르게 이뤄냈다.
뉴 어펜져스는 올해 2월 트빌리시 월드컵과 3월 파도바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는 힘을 과시했다. 올림픽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는 조금의 과제도 보여줬으나 올림픽이 시작되자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첫 경기인 8강에서 캐나다를 45-33으로 제압했다. 2라운드 한때 8-10으로 밀려 출발이 불안하기도 했는데 박상원이 나선 3라운드부터 판세를 뒤집더니 확 달아났다. 캐나다의 전력으로는 질주하는 한국의 득점 러시를 막을 수 없었다.
4강에서는 종주국이자 개최국인 프랑스를 만났다. 그랑팔레를 가득 채운 프랑스 관중들의 엄청난 환호가 더해지면서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됐다. 전망대로 1바우트에서 박상원이 세바스티앙 파트리스에게 2-5로 밀리며 불리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개인전 금메달을 확보한 '펜싱 몬스터' 오상욱이 존재했다. 대회 2관왕에 도전하는 오상욱은 막시메 피앙페를 상대로 10-7로 뒤집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2바우트에만 혼자 8점을 따내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리드를 넘겨받은 베테랑 구본길은 더욱 완벽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3라운드를 5-0으로 퍼펙트하게 마무리해 총 스코어를 15-7로 더욱 벌렸다. 한 바퀴 돈 순간에 이미 더블 스코어를 만들어내자 박상원도 힘을 냈다.
결승행이 쉬워 보였다. 마지막 오상욱에게 건네질 때 40-30까지 벌어졌다. 오상욱이 5점만 추가하면 끝나는 승부였는데 의외로 프랑스의 기세가 상당했다. 오상욱도 당황했는지 41-36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남은 4점을 문제없이 챙겨 결승에 올랐다.
헝가리는 확실히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래도 첫 경기 박상원이 상대 에이스 실라지에 5-4로 앞서는 반란을 일으켰다. 박상원이 5번째 득점을 따자 실라지는 짜증난 표정을 지을 정도로 한국의 기술력이 좋았다.
오상욱도 리드를 계속 지켰다. 2바우트에서 크리스티안 라브를 만난 오상욱은 5-4로 이겨 총 스코어 10-8의 여유를 안겼다. 구본길이 3바우트를 책임졌다.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라 노련하게 운영했다. 상대가 흐름을 잡는 듯하자 칼을 바꾸기도 한 구본길은 상대 공격을 가볍게 받아치면서 15-11로 우위를 유지했다.
1라운드부터 격차를 벌린 한국은 다시 박상원이 피스트에 올라와 라브를 만났다. 왼손잡이 상대가 낯선지 실점이 좀 쌓였다. 18-17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비디오 판독까지 거친 끝에 2점을 더하면서 20점 고지도 먼저 밟았다. 베테랑 실라지와 구본길이 만난 5바우트에서도 한국의 리드는 계속됐다.
믿었던 오상욱이 나선 6바우트에서 첫 동점을 허용했고, 급기야 25-26 역전까지 내주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렇다고 오래 흔들리지 않았다. 오상욱이 다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박빙으로 흘렀고, 다행히 30점도 오상욱이 먼저 도달했다.
한국이 히든카드를 꺼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구본길 대신 도경동을 투입했다. 올림픽 첫 출전인 도경동인데 헝가리에 한 포인트도 주지 않고 5-0을 만들면서 35-29로 승기를 확실하게 잡았다. 박상원도 헝가리를 29점에 묶어두는데 가담하며 36점까지 내달렸다. 이어 40점도 박상원이 먼저 찍었다.
올림픽 3연패까지 이제 5점 남았다. 40-33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오상욱이 마지막 바통을 잡았다. 개인전에서 만나고 싶었다던 실라지와 최후의 승부를 펼쳤다. 시작 직후 3점을 허용하는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으나 바로 3점을 만회하더니 45점까지 치고 달려 3연패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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