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파장에"…야놀자, 나스닥 상장 연기되나

이종혜 기자 2024. 8.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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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큐텐으로부터 인터파크커머스 매각대금 못 받아
아주IB투자·SL인베스트먼트·SBI인베스트먼트 등 주주
플랫폼·클라우드 등 영익 개선 과제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글로벌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큐텐으로부터 약 1700억원의 인터파크커머스(쇼핑·도서) 지분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나스닥 상장 연기에 무게가 실린다. 상장 일정을 다시 타진하면서 목표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수익성 개선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연내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상장 시점 연기가 관측이 된다. 야놀자의 기관투자자들도 상장 연기로 파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외신에 따르면 연내 상장이 관측됐고, 기관투자자들도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수금이 발생한데다 목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선결 과제기 때문이다. 상장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다.

지난 야놀자는 2021년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로부터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자받으며 나스닥 상장을 결정했다. 당시 소프트뱅크그룹이 평가한 야놀자의 기업가치가 8조원 규모다.

야놀자의 기관투자자들 가운데 5% 이상 지분을 가진 곳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호(SVF II CRYSTAL SUBCO (SINGAPORE) PTE. LTD)가 24.93%, 싱가포르투자청(GIC) 자회사 앱핀 인베스트먼트(Apfin Investment Pte Ltd) 7.58% 등이다.

국내 기관투자자 가운데는 아주IB투자의 지분율이 높다. 2007년 설립 이후 총 5차례 투자를 받았다. 2015년 시리즈A(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100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시리즈B(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SL인베스트먼트·SBI인베스트먼트), 2017년 시리즈C(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아주IB투자), 2018~2019년 시리즈D(GIC·한화운용·KT·SBI인베스트먼트) 등 투자를 투자했다. 시리즈C 당시 기업가치는 5000억원 규모였는데 시리즈D 이후 1조원으로 높아졌다.

야놀자의 상장 시기 조율은 희망 기업가치와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야놀자는 70억~90억달러(10조~12조원)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다. 현재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는 4만800원, 추정 시가총액은 4조8368억원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667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이 16억원 수준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낮은데다 지난해 동기 대비 88% 줄어든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은 524억원 규모로 발생했다.

야놀자의 매출 상승 비결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 있다. 2016년 호텔나우(호텔예약서비스)를 시작으로 ▲2019년 이지테크노시스(PMS(숙박관리시스템) 솔루션) ▲2021년 인터파크트리플(국내 여행 플랫폼) ▲2023년 고글로벌트래블(GGT)(북미·유럽 중심 B2B 여행 플랫폼) 등 14곳이다. 2020년 매출 2888억원 수준에서 2021년 3748억원, 2022년 6045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 비율을 살펴보면 예약수수료, 광고 등 플랫폼 부문(48.96%)고, 인터파크트리플(33.84%), 클라우드부문(22.60%) 등 순이다.

더욱이 상장을 앞두고 변수도 발생했다. 영업이익의 100배에 달하는 약 1700억원에 달하는 자회사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4월 인터파크커머스를 큐텐데 1870억원에 매각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에서 쇼핑, 도서 부문만 물적분할해 설립한 상거래 플랫폼 회사다. 야놀자가 받지 못한 돈은 1680억원이다. 전체 매각 대금의 12.5%인 234억원만 받은 상황이다. 매각과정에서 ‘변수’를 고려해 큐익스프레스와 인터파크커머스 주식을 담보로 잡았다. 담보설정액은 2280억원이다.

큐텐도 M&A를 통해 티몬(2022년), 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2023년), 미국 위시·AK몰(2024년) 등을 인수한 뒤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외형 성장을 나스닥 통해 상장을 노리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가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며 무리하게 자회사 몸집 불리는데 집중했지만 실패하며 자금이 막힌 것"이라며 "야놀자 역시 수익성 확보 때문에 M&A에 집중했는데 주춤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야놀자의 주주 가운데 한 관계자는 "주주들도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고 미수금보다 수익성 확보나 재무상 문제에 더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고 상장 준비가 지연될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야놀자 측은 미정산 금액에 대해 밝히진 않았으나, 이번 사태가 재무 상황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입장을 냈다. 야놀자 관계자는 "1분기 기준 야놀자의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7400억원"이라며 "인터파크커머스 매각으로 인한 자산 유출은 없어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5455억원, 단기금융상품은 1913억원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jh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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