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가' 고윤 "최종 빌런 첫도전, 목숨 걸었다"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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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윤은 '화인가 스캔들'의 최종 빌런으로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7월 31일 최종회 10회까지 모두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오완수(김하늘 분)와 그녀의 경호원 서도윤(정지훈 분)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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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고윤은 '화인가 스캔들'의 최종 빌런으로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7월 31일 최종회 10회까지 모두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오완수(김하늘 분)와 그녀의 경호원 서도윤(정지훈 분)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다.
고윤은 극 중 화인그룹 회장 박미란(서이숙 분)의 둘째 아들이자 코스모그룹 딸 서지연(김윤지 분)과 결혼해 데릴사위가 된 김용민으로 등장했다. 김용민은 형 김용국(정겨운 분)에게 열등감이 있는 인물로, 극 후반부 박미란과 화인가 변호사 한상일(윤제문 분) 사이 태어난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출생의 비밀에서 비롯된 열등감으로 인해 화인가를 갖겠다는 뒤틀린 야망을 드러내면서 극의 최종 빌런으로 더욱 긴장감을 안겼다.
고윤은 올해 '화인가 스캔들' 외에도 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tvN 월화드라마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까지 출연, 세 작품의 빌런으로 안방에서 더욱 존재감을 드러냈다. '화인가 스캔들'을 위해 그는 "목숨을 걸었다"는 고백까지 전하며 누구보다 작품에 진정성을 쏟았을 노력을 짐작게 했다. 지난 2011년 데뷔 후 어느새 데뷔 13년 차를 맞이한 고윤은 "역할 크기에 관계 없이 꾸준히 불렸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10년의 목표도 세웠다. '열일' 중인 그를 만나 그간의 작품에 대한 비화를 나눠봤다.
-'화인가 스캔들'을 마무리하는 소감은.
▶에피소드 10편이 생각보다 짧더라. 한 달 정도면 다 릴리즈가 되다 보니 체감상 확 지나간 느낌이다. 용민 캐릭터의 분량은 9~10부에 집중돼 있는데 7~8부에 나온 용민이 클립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 짤로 많이 돌아다니고 있어서 반응을 재밌게 보고 있다.
-'화인가 스캔들'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캐릭터는 어떻게 해석했는지.
▶회사 대표님과 박홍균 감독님의 인연으로 미팅을 하게 됐고, 용민 캐릭터와 이미지가 맞아서 캐스팅해 주셨다. 처음엔 대본이 8~9부까지 나온 상태였는데, 용민이가 열등감이 많은 캐릭터여서 어떻게 잘 풀어야 할지가 관건이었다. 극 중 용민이가 한상일 변호사 아들인 것을 알고 살아가느냐 모른 채 살아가다가 후반에 알게 되느냐의 차이가 컸다. 저는 화인가의 핏줄이자 둘째로 믿고 살았다고 연기하는 게 편할 것 같다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용민이가 서자인 걸 알면서도 일부러 더 센 척 갑질을 하고 다녔을 거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감독님의 의견을 듣고 잘 반영해서 표현하려 했다.
-캐릭터 표현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
▶평상시 소리를 지르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 용민이 대사가 대부분 소리를 지르는 캐릭터여서 내지르는 발성이 탑재가 돼 있어야 표현이 가능했다. 매일 밤마다 집에서 긁는 소리를 내기 위해 배에 힘주고 얘기하는 걸 연습했다. 용민이란 캐릭터가 사실상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캐릭터다. 아내 서지현의 집에 데릴사위로 들어가서 거기서 얻어준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눈치 보는 캐릭터다. 가진 게 없음에도 오히려 당당하게 구는 지점들이 실제 저와 다른 지점이 많아 연구를 많이 하게 됐다.
-재벌가 캐릭터를 위해 외적으로도 고민한 지점이 있나.
▶재벌 역할도 처음 해본 거였는데 분장팀에서 처음에 소품으로 안경을 이야기하더라. 특이했던 게 감독님과 분장팀에서 고급 브랜드인 C사 안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 안경테가 실제로 300만원씩 하더라. 주변에 물어보며 겨우 아는 지인을 통해 빌렸다.(웃음) 결국에는 빌려 써서 촬영을 한 비화가 있다. 이외에도 (재벌가룩을 위해) 명품은 타이 정도를 착용했다. 슈트는 제가 덩치가 있는 편이다 보니 사이즈가 맞는 게 없어서 일반 기성복을 다 수선해서 입었다. 스타일리스트 팀에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김윤지와 부부 호흡은.
▶공교롭게도 윤지 남편분이 제 둘째 누나와 친구 사이다. 윤지의 연기는 감히 제가 뭐라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화려한 비주얼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보여줬다. 크롭톱 드레스를 많이 입어야 해서 복근이 나오다 보니 새벽 5시에 등산을 갔다 온다고 하더라. 작년 더운 여름에 찍었는데 너무 부지런하다고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뚀 윤지가 영어로 리액션을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제가 영어 대사를 줬는데 몇개월이 흐른 후 올해 초에 '리프트: 비행기를 털어라'라는 작품이 공개됐더라. 윤지가 거기서 영어를 너무 훌륭하게, 완벽하게 하는 걸 보고 너무 창피했다.(웃음) 할리우드에서 주인공을 하는 배우한테 감히 영어 대사를 코치했나 싶어서 이불킥을 했다.(웃음)
-친부모로 등장했던 서이숙 윤제문 배우와 호흡은.
▶선배님들 덕분에 편안하게 했었다. 두 선배님과 함께한 것 자체가 큰 레슨이었다. 윤제문 선배님은 워낙 훌륭하신 선배님이시기 때문에 뭘 하든 다 받아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또 배웠고, 서이숙 선배님은 표현하시는 연기가 워낙 출중하셔서 두 분이 지점으로 연기적으로 배울 배울 게 많았다.
-결말에 대한 만족도는.
▶이런 최종 빌런 역할은 처음 해봤다. 전반부에는 이런 것들이 하나도 힌트가 안 나오다가 후반에 갑자기 휘몰아친다. 용민이의 메인 시퀀스가 9부, 10부에 몰려있어서 8부까지는 예열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드라마 톡방에 '공진단('미녀와 순정남' 속 배역 이름) 여기서 왜 단역을 하냐'는 댓글도 있었지만 한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뿌듯하고 감사하다.(웃음) 극 초반부터 야기됐던 모든 트러블이 용민이 때문에 생겼다고 나오는데, 결국에는 서도윤에게 잡혀서 교도소를 가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찍으면서도 '내가 언제 또 이렇게 좋은 캐릭터를 한번 연기해 볼까, 나 진짜 잘 표현하고 싶다' '이 작품이 잘 되면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겠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을 했다.
-'화인가 스캔들'로 배우로서 조금 더 나아갔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있나.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는 디렉션을 받은 게 없다. 믿고 맡겨주신 데다 칭창만 해주시더라. 촬영 끝날 때마다 선배님들께서 '너 진짜 잘한다' 칭찬해 주시니까 그 현장에서 너무 행복했다. 난 늘 모자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칭찬을 받는 현장도 있구나 해서 너무 행복하더라. 이렇게 좋은 캐릭터를 만나기 쉽지 않다는 걸 알아서 목숨을 걸고 있었다. 소위 말해서 따먹고 싶어서 캐릭터를 잘 표현하려고 진짜 매일 집중했다.
-동 시기에 여러 작품을 찍는 고충은 없었나.
▶'화인가 스캔들'에서는 상대역이 윤지였고, '가문의 영광: 리턴즈'(이하 '가문의 영광') 때는 김희정 배우가 상대역이었는데 둘 매니저가 같다. '가문의 영광' 밤샘 촬영을 하고 다음 날 '화인가 스캔들' 현장에 갔는데 같은 매니저가 하루 차이로 절 못 알아보더라. 같이 촬영을 했지만 못 알아볼 수 있구나 싶어서 힘들지만 뿌듯했다. 주변에서도 '네가 요새 열심히 하긴 하나 보다' '요새 틀면 나온다'는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하기도 했다. 배우들이 요새 일이 많이 없는데 작품이 연달아서 방영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행운이다.
-세 작품이 모두 악역이라는 점에서 고충은 없었나.
▶전혀 없다. 평상시에 내지 못하는 화를 낼 수 없으니 좋더라.(웃음) 모든 극에는 주인공이 있고, 반드시 악역이 있다. 대립이 있어야 드라마가 완성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언제든 기회가 되면 악역을 하고 싶다.
-올해로 벌써 데뷔 13년 차인데 실감이 되나.
▶그간 한 단계씩 밟아왔다고 생각했다. 연출부 막내부터 이름 없는 단역도 거쳐서 꾸준하게 올라왔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남들에게 창피하지 않다는, 부끄럽지 않다는 생각은 10년이 지나니까 조금씩 들게 된 생각이다. 주변에서도 이제 조금씩 알아봐 주셔서 다음 10년이 기대된다.
-다음 10년에 대한 목표가 있나.
▶역할 크기에 관계 없이 꾸준히 불렸으면 좋겠다. 저는 현장이 가장 재밌고 행복하다. 현장에 있어야 배우가 숨 쉬는 이유가 있지 않나 한다. 무엇보다 저는 기다림이 너무 힘들더라. 배우는 다음 작품이 언제일까 기약이 없지 않나. 누군가가 '넌 한 달 뒤에 다음 작품이 있을 거야, 반년 뒤에 있을 거야'라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니까 기약 없는 기다림이 제일 힘들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는.
▶장르물에 특화돼 있다고 많이들 평가해 주셨는데, '미녀와 순정남'을 하고 나서는 "다음에 꼭 로맨틱 코미디를 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더라. 다른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로맨틱 코미디를 꼭 했으면 한다.(웃음) 또 '화인가 스캔들'에서 최종 빌런을 해봤으니까 OTT 외에 지상파에서도 최종 빌런도 해보고 싶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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