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연패’ 남자 사브르, 펜싱 종주국에서 금빛 찌르기…오상욱은 최초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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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종주국 프랑스의 심장부로 진격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팀이 금빛 찌르기로 경쟁 팀들을 나가 떨어트리면서 '올림픽 3연패'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상원(23), 오상욱(27), 구본길(35), 도경동(24)이 합을 맞춘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45-4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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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종주국 프랑스의 심장부로 진격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국가대표팀이 금빛 찌르기로 경쟁 팀들을 나가 떨어트리면서 ‘올림픽 3연패’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상원(23), 오상욱(27), 구본길(35), 도경동(24)이 합을 맞춘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45-41로 이겼다. 6번째 주자까지 1점 차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는데 교체로 피스트를 밟은 ‘히든카드’ 도경동이 깜짝 활약했다.
도경동은 이번 대회에서 출전한 단 한 경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는 10월까지 군 복무(국군체육부대) 기간이 남아있는데 올림픽 입상으로 조기 전역도 가능해졌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형들한테 ‘이기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 말을 지켜서 정말 다행이다”며 “박상원 선수와 교체하려고 했는데 몸 상태가 좋아서 작전을 바꿨다. 본길이 형 대신 7번째로 들어간 게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남자 사브르는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3연패(2016 리우올림픽은 일시 제외)를 달성했다. 사흘 전 대회 사브르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은 한국 펜싱 사상 최초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오상욱과 구본길은 3년 전 도쿄에서도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오상욱은 “단체전의 마무리가 아쉬워서 더 발전해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 4강전부터 집중력이 조금씩 떨어졌다. 더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연습하겠다”면서 “드디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순간이 왔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4년 뒤 LA올림픽을 향해 다시 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박상원이 급하게 전진하다 선제 실점했다. 그러나 박상원은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오상욱이 두 점을 내준 뒤 완급 조절을 통해 다시 점수를 가져왔다. 구본길은 칼을 자신 있게 뻗지 못하면서 실점했다. 칼을 바꾸면서 호흡을 골랐고 경합 과정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국은 박상원의 공격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밀렸다. 박상원은 빠른 발놀림을 활용해 위기를 극복했다. 20-17로 앞선 상황에서 출전한 구본길은 상대 타이밍을 뺏는 공격으로 득점했다. 오상욱은 연속 4실점 하면서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절묘하게 상대 공격을 쳐냈고 3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구본길과 교체된 도경동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몸을 던지는 공격으로 연속 5점을 얻어낸 다음 동료들을 향해 포효했다. 흐름을 이어받은 박상원도 경쾌하게 칼을 휘둘렀다. 마침표는 오상욱이 찍었다. 세 점을 내주고 고개를 갸웃한 오상욱은 전진 압박으로 기세를 높였다. 이후 몸을 길게 펼쳐 점수를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준결승에선 종주국인 프랑스를 45-39로 잡았다. 막판 상대 추격을 허용했으나 초반 기선을 제압하면서 개최국을 꺾었다. 캐나다와의 8강에서 부진했던 구본길이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탔다. 프랑스 관중들이 경기장이 떠나가도록 “가자, 블루스(프랑스)”를 외쳤으나 한국의 승리를 막지 못했다. 구본길은 “경기에서 빠지려고 했는데 동료들이 한 번 더 믿어줬다. 그들을 믿고 자신 있게 뛰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털어놨다.
파리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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