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소원 성취’ 이승우...“3년 만에 얻은 유니폼, 경쟁자들도 이해할 것” [GOAL 상암]

[골닷컴, 상암] 이정빈 기자 = 팀 K리그에 3회 연속 선정된 이승우가 드디어 손흥민의 유니폼을 얻었다. 이승우는 쟁쟁한 경쟁 끝에 유니폼을 차지하며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팀 K리그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토트넘전에서 3-4로 패했다. 전반전 내리 3골을 실점했지만, 후반전 오베르단과 일류첸코의 득점이 나오며 K리그의 자존심을 높였다.

경기 전 레게 머리로 화제를 모은 이승우는 경기가 끝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레게 머리를 푼 채 등장했다. 이승우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때문에 한 머리라 경기 끝나자마자 풀었다. 내년에도 쿠팡플레이 시리즈 나가면 또 다른 머리를 해보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승우는 경기 초반 두 팀 모두 득점이 나오지 않아 다소 우려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데얀 쿨루셉스키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멀티 골이 나오며 토트넘이 혈을 뚫었다. 이승우는 “오히려 다행이었다. 0-0으로 끝났으면 너무 재미없었을 것 같다. 그래도 흥민이 형이 (분위기를) 살려줬다. 멋있는 골도 나왔고, 너무 좋았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 경기에 앞서 이승우는 양민혁과 함께 득점 세리머니를 펼치기로 했으나, 두 선수 모두 이번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해 실패했다. 어떤 세리머니인지 알려달라는 질문에 이승우는 “비밀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혁이에게 더 좋은 기회를 줬어야 했는데, 수비만 하다가 끝난 것 같아 아쉽다. 이번 경기 아쉬웠어도 민혁이는 가서 잘할 거다”라고 기대했다.

손흥민의 유니폼을 간절히 바랐던 이승우는 3년 만에 꿈을 이뤘다. 이승우는 “(기분이) 좋다. 미리 연락하긴 했는데 준다는 말은 없었다. 그래서 받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줬다. 뭐라고 한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밀당을 잘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자들의 반응을 묻자 “3년을 기다렸는데 이해해 주지 않을까? 유니폼은 집에 잘 보관해야 할 것 같다. 못 가져가게 잘 보관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토트넘이 내한한 상황에서 바이에른 뮌헨도 조만간 한국 땅을 밟는다. 이승우는 김민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질문 받자 “지금 이야기하는 건가?”라고 당황한 뒤 “최고, 최고의 수비수다”라고 전해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사진 = 골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