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암살 흑역사…핵 과학자·군 지도자 겨냥해 비밀작전"

유영규 기자 2024. 8. 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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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마일 하니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피살됐다고 하마스와 이란 측이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이 그간 해외에서 벌여온 암살 작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최근 몇 년간 이란에서 고위급 인사에 대한 암살을 감행해왔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특히 과거부터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겠다고 공언하며 핵 과학자나 군 지도자 등을 표적으로 삼아 암살을 자행해 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20년 11월 이란의 최고 핵 과학자로 꼽혔던 모흐센 파크리자데의 암살 배후로 지목됐었습니다.

이란이 진행한 핵무기 개발 계획인 '아마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파크리자데는 당시 테헤란 외곽에서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원격 조종된 기관총으로 암살됐습니다.

이란 수도에서 무장 경호원이 호위 중이던 이란의 핵심 인물을 살해한 대담한 시도의 배후로는 이스라엘의 해외정보기관 모사드가 지목됐습니다.

모사드는 앞서 2010∼2012년 이란 핵 과학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었을 때도 테러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아왔지만, 그때마다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모호성을 유지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또한 2022년 5월 이슬람 혁명수비대 사령관인 사야드 코다예 암살에도 관여한 것으로 지목됐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선임 고문인 라지 무사비가 시리아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졌습니다.

무사비는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혁명수비대 정예군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올해 1월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시설에 대한 공격도 감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하마스 정치국의 이인자이자 하마스 전체 서열 3위로 평가받는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 등이 사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또 지난 4월에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에 대한 폭격도 감행했으며,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니예의 아들과 손자, 손녀 등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가자지구 북부 샤티 난민촌에 있는 하니예의 집을 공습했고 당시 손녀인 로아 하니예가 숨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스라엘은 또한 지난 4월에도 가자지구 북부 알샤티 난민촌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는데, 당시 하니예의 아들인 하젬, 아미르, 무함마드와 손자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니예는 당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세 아들이 숨진 사실을 확인하면서 "아들을 표적으로 삼아도 하마스의 입장은 바뀌지 않는다"고 단언했지만,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를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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