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있는 농가주택 분위기에 추억도 함께 마셔보세요"
[파이낸셜뉴스] "저만의 보금자리(아지트)로 찾는 '우리 과수원'에서 느꼈던 포근함과 여유로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조금은 이색적인 카페를 차리게 됐어요."
부산 기장군 일광읍 화용길 53-47에 위치한 '아워오차드(OUR ORCHARD)'라는 브런치카페는 찾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농장 분위기를 만끽하며 커피나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이색 공간으로 통한다.
대학에서 외식경영학을 전공한 뒤 이름난 국내 특급호텔에 취업해 근무한 경력도 갖고 있는 김인애 아워오차드 대표는 부모님 농장에서 기른 싱싱한 과일, 채소, 토마토, 블루베리 등을 재료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 대표는 1일 "아워오차드 슬로건을 '좋은 재료는 좋은 맛을 낳는다'로 내걸고 보다 독특하고 경쟁력 있는 '레시피' 개발에 신경을 쏟아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맛을 제공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워오차드는 새로 조성된 인근의 일광신도시와 기장에 있는 유명 골프장 아시아드CC, 베이사이드CC, 스톤게이트CC 등과 10분 남짓 거리에 자리하면서 젊은 커플에서 골프를 즐기는 중년까지 두터운 단골 마니아층을 형성해가고 있다.
이곳에서 인기을 끄는 브런치 메뉴로는 '아워플레이트', '유자 닭다리 스테이크', '오차드 콜드 쉬림프 파스타', '쪽파 트러플 크림파스타', '시즈널갈레트', '프렌치토스트' 등이 있다.
'유자 닭다리 스테이크' '오차드 콜드 쉬림프 파스타' 가운데 하나와 '아메리카노' '아이스티' '오렌지주스' 중에서 2잔을 선택할 수 있는 2~3인용 세트 메뉴의 경우 골프를 즐기고 지인들과 함께 찾는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음료로는 시그니처로 내놓은 '유자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수제 바닐라 라떼', '착즙 주스', '생과일 주스' 등이 있다.
어릴 때부터 무엇이든 아기자기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는 김 대표는 이 카페도 처음부터 손수 직접 구상하고 디자인해 유럽풍으로 지었다.
부모님 과수원에 있는 농가주택 쉼터와 같은 콘셉트로 하고 싶어 건물 층고를 높게 하고, 실내와 벽체를 밝은 아이보리 색으로 한 뒤 까페를 알리는 간판 등에 주황색 포인트를 가했다.
카페 2층의 경우 누구나 꿈꿔온 작은 농막이나 농가 주택에서 차나 음식을 즐긴다는 분위기가 들도록 하기 위한 세심한 손길이 묻어나 있다.
입구에 놓인 소파 주변을 밀짚모자, 작은 화분, 빨간 장화, 사다리 등을 '오브제'(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식한 것이 눈에 띈다. 싱크대와 아일랜드 식탁까지 두기도 해 고객들이 마치 자신의 집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카페 한켠에 방명록도 비치돼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남긴 추억을 고스란히 남은 사연들도 읽어볼 수 있다.
김 대표가 타고 다니다 카페 앞마당에 세워둔 폭스바겐 오픈카 또한 놓인 드라이플라워와 함께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 고객들의 포토존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평소 꽃을 너무도 좋아해 기장시장 근처에 꽃집을 잠시 경영하기도 했다는 김 대표는 "앞으로 카페 곳곳을 더 많은 생화와 드라이 플라워, 화분으로 채워 찾는 이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독특함도 더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모님의 과수원을 찾을 때마다 꽃이 피고 나무에 열매를 맺고 하는 것이 너무 예쁘게 느껴진다는 풍부한 감성을 들려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현재 9년째 기르고 있는 강아지가 자유롭게 뛰어노는 것을 볼 때 마음도 날아갈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플라워 카페'라고 이름 붙인 2층 공간의 경우 반려동물도 동반해 '펫티켓'을 지키며 자유롭게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공간 배치에 신경을 쏟은 마음이 돋보인다. 카페 건물 3층에 조성된 루프탑 공간 또한 함께 찾은 반려동물들을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허가를 득했으며 안전을 위해 턱도 높게 해 놓았다.
김 대표는 "부모님 과수원에서 수확한 청정 과일로 쨈을 만들고 기장에서 유명한 쪽파를 이용해 특이하게 개발한 파스타가 좋아 단골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더욱 보람을 느꼈다"면서 "'내가 먹지 않는 것은 절대 내놓지 않는다'는 굳은 신념으로 자신만의 메뉴를 개발, 차나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만들어 계절마다 새롭게 비치는 과수원 풍경이나 카페를 홍보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이를 통해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조금 거리가 먼 대구·경북지역과 수도권,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이색 카페로 알려지면서 찾고 있어 신기할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남편도 바쁜 직장생활에도 짬을 내서 헌신껏 사업을 도와줘 외식업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김 대표는 기장 장안읍 기룡리에 갖고 싶어했던 넓은 과수원을 구입해 귀농하신 부모님들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생선가공업 공장 운영 노하우를 십분활용, 올해 초 브런치카페 아워오차드 바로 옆에 '김바당'이라는 생선구이집도 열어 성업 중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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