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펜싱 빛낸 연속 5점… 도경동 “질 자신이 없었다”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8.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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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오상욱, 구본길, 도경동, 박상원으로 구성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45대4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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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
결승 도중 첫 투입돼 분위기 뒤집어
“형들한테 이길테니 걱정말라고 해”
10월 전역 앞두고 金… 조기 전역도
“한국 사브르 세계 최강, LA도 기대”

◆ 2024 파리올림픽 ◆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대표팀의 도경동이 1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교체 투입돼 연속 득점을 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강’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강렬한 활약을 펼치면서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이끈 ‘특급 조커’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다.

오상욱, 구본길, 도경동, 박상원으로 구성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45대4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은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이 종목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모든 멤버들이 함께 이룬 금메달이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도경동은 금메달을 따내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강 캐나다전과 4강 프랑스전에 나서지 못한 도경동은 결승전에서도 6라운드까지 교체 멤버로 있었다. 그러나 헝가리에 30대29, 1점차로 쫓기던 7라운드를 앞두고 구본길 대신 도경동이 투입됐다.

도경동은 기다렸다는 듯 상대 허를 찔렀다. 헝가리의 크리스티안 랍을 상대로 한점도 내주지 않고 홀로 5점을 뽑았다. 순식간에 점수는 35대29, 6점차로 벌어졌다.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도경동의 활약에 ‘펜싱 종주국 심장’ 파리 그랑팔레에 큰 환호성이 울러퍼졌다. 이 리드를 끝가지 지킨 한국은 45대41로 승리하고 금빛 포효를 내질렀다.

오상욱, 박상원, 구본길, 도경동(왼쪽부터)이 1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 결승 헝가리와의 경기에 나서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도경동은 “올림픽 금메달은 꿈이자 선수 인생 최종 목표였다. 개인적으로 꿈을 이룬 것과 우리 팀이 3연속 우승한 것 모두 기분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당초 8라운드에 들어갈 예정이었다던 도경동은 “상원이가 캐나다와의 8강전부터 워낙 컨디션이 좋아서 7라운드에 들어갔다. 투입될 때 형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믿음을 줬고 나도 질 자신이 없었다. 들어가기 전에 이겨볼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다행히 그게 지켜졌다”며 웃어보였다.

“몸이 근질근질했다”던 도경동은 전 국가대표 선배인 김준호, 김정환 등을 만나 응원을 받았다면서 “형들이 ‘나가게 되면 네가 어떤 놈인지 보여주라’고 했는데 그 말대로 어떤 놈인지 보여줄 수 있어 정말 기분좋다”고도 덧붙여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도경동은 이번 금메달로 조기 전역 혜택도 누린다. 10월 16일이 전역일인 그는 ‘두 달 남았는데 만기 전역할 생각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나와서 펜싱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올림픽 3연패를 이룬 펜싱 사브르 남자단체 한국 대표팀 구본길, 박상원, 오상욱, 도경동(왼쪽부터)이 1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처음에 무겁게 느껴져 깜짝 놀랐다던 도경동은 “상욱이형한테 ‘진짜 꿈만 같아’라고 하니까 형이 ‘우리가 해냈어’라고 하더라. 팀으로 똘똘 뭉치니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팀이 강한 비결로 도경동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팀워크가 좋다. 우리는 모두 선후배가 아닌 형‧동생 아이라 편하게 말할 수 있다. 소통을 많이 하면서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새로운 ‘펜싱 어벤저스’를 뜻하는 ‘뉴 펜벤저스’의 핵심 멤버가 된 도경동은 4년 뒤 LA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국 사브르는 세계 최강”이라고 한 도경동은 “그 어떤 세계 다른 나라에도 밀리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편하게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파리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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