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천국 불렸던 인도네시아도 금연 정책 속속 도입

구매 연령 18세→21세 높이고
접근성 높였던 '낱개 판매'도 금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슬럼가 풍경/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흡연에 관대한 나라로 알려졌던 인도네시아가 청소년 흡연을 억제하기 위해 담배 구매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높인다. 청소년들의 접근이 쉬운 ‘낱개 판매’도 금지할 방침이다.

31일(현지 시간)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담배 구입 가능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올리고 담배 20개비 미만 포장 판매 및 학교 200미터 이내 판매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또 2년 뒤부터는 소셜미디어서비스(SNS) 등을 통한 담배 광고도 금지하고 온라인 판매도 막는다. 다만 구매자 연령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춘다면 온라인 판매는 허용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식당 등 실내 흡연이 가능한 곳이 많고 담배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흡연자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담배를 12개비, 16개비씩 나눠 판매하거나 1개비씩 낱개 판매하는 곳도 많다. 이런 환경 속에서 흡연률은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인도네시아에는 7000만 명이 넘는 흡연자가 있다고 알려졌다. 10~18세 청소년 흡연 인구도 500만 명이 넘는다. 금연 운동가들은 정부의 흡연 억제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담배 구매자의 신분증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는 등 더 강도 높은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