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세계를 홀린 밀키스·새로… 롯데칠성 글로벌 '속도'

황정원 기자 2024. 8. 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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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 헬시플레저 제대로 잡은 롯데칠성] ③신흥국·선진 시장 적극 공략… 아시아·유럽 종횡무진
[편집자주] 롯데칠성음료가 건강하게 즐기는 '헬시플레저' 흐름을 타고 국내 제로 음료·주류 시장을 재편했다. 지난해 국내 제로 음료 시장에서 롯데칠성이 차지한 점유율은 절반에 달한다. 무가당 주류인 '새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수도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칠성은 기세를 몰아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롯데칠성이 새로, 밀키스, 크러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신규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열린 베트남 새로 팝업스토어. /사진=롯데칠성
제로 시대를 이끈 롯데칠성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헬시플레저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식품과 음료는 물론 주류까지 '제로'가 주요 키워드로 안착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처음처럼 새로와 제로 탄산음료 흥행을 이끌며 연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매출은 3조2247억원, 영업이익은 210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목표를 4조원으로 상향하고 현재 필리핀·미얀마 등 아시아 지역으로 한정돼 있는 글로벌시장을 연내 북미·유럽·러시아 등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의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21%다. 음료 1160억원, 주류 740억원으로 합계 1900억원 이상의 수출을 성과를 거뒀다.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글로벌 매출은 연평균 9% 이상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현재 해외 78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면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7개국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펜데믹(감염병의 전세계적 확산) 이후 글로벌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제로 제품의 수출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K팝과 K푸드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은 시기라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은 주력 브랜드인 크러시, 새로, 밀키스 등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할 에정이다.


브랜드·채널·네트워크 확대… 메가 브랜드 육성


롯데칠성이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 키워드는 ▲브랜드 ▲채널 ▲네트워크 세가지다. 가장 먼저 자사 대표 제품들을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고 현지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다. 판매 채널은 기존 한인 중심에서 현지인과 주요 유통 채널로 넓힌다. 현지 법인을 통한 인프라 구축,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네트워크를 탄탄히 한다.

2014년 미얀마에 첫 진출한 이후 2018년 파키스탄에 합작법인을 세웠다. 지난해엔 중국 상하이에 판매법인을 설립했고 같은 해 9월 필리핀 현지 법인의 경영권 취득을 위한 절차를 완료했다. 올해 1월에는 러시아 신규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롯데칠성은 신흥 국가 및 선진 시장에 진출하며 현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주류회사 'E&J 갤로(E&J GALLO)'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부터 미국 소주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E&J 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류 회사로 미국 주류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협약 이후 올해 미국 전역의 주류 전문 판매점 약 1만곳에 '처음처럼 순하리' 등 소주를 입점시키며 판매 채널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미국 LA에서 진행된 'KCON LA 2024(케이콘 엘에이 2024)' 밀키스 홍보 부스 전경. /사진=롯데칠성
영국 대형 유통사인 ASCO푸드(ASCO Foods)를 통해 영국 코스트코에 밀키스를 입점했다. 이어 유럽 대형마트인 네덜란드 알버트 하인(Albert Heijin), 독일 카우플란트(Kaufland) 등에도 밀키스를 입점했다.

올해 5월부터 몽골 내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4세대 맥주 '크러시'를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으로 진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6월에는 중국, 홍콩,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 새로 살구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칠성은 차차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의 수출용 제품들은 철저하게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조사해 반영한다. 요즘 해외에서는 일반 소주와 함께 과일 리큐르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롯데칠성의 과일 리큐르에는 '순하리'가 있다. 밀키스, 쌕쌕, 알로에주스 등도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

앞서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는 필리핀펩시 경영권 취득 절차를 완료하면서 "올해 해외매출 비중 38%(1조5200억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롯데칠성은 남미, 인도, 중동 등 시장성이 큰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고 현지 소비자 니즈에 맞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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