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준 "10년만 연극서 성소수자役…사랑스럽고 용감한 친구"
조연경 기자 2024. 8. 1. 06:24
배우 손호준이 10년 만에 오르는 연극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과 함께 강렬한 변신을 꾀한다.
손호준은 얼루어 코리아와 함께 한 화보 촬영에서 오는 6일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개막을 앞두고 연극 속 캐릭터를 그대로 옮긴 듯한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198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미국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으로 그간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쓸었다.
이번 작품에서 손호준은 성소수자이자 에이즈 환자 프라이어 월터 역을 맡아 극 전반을 이끈다. 10년 전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이후 10년 만에 다시 찾게 된 무대라 의미를 더한다.
화보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손호준은 '엔젤스 인 아메리카'와 프라이어 월터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100페이지에 달하는 대본을 단숨에 읽었다. 짜임새 있게 잘 완성된 작품이다. 연극을 결심한 이유가 '공부를 하고 싶어서'였는데, 낯선 인물이라는 점에서 공부할 게 더 많을 것 같았다. 지금까지 경험한 캐릭터 중 저와 가장 다르다"고 말했다.
프라이어 월터는 개성 강한 캐릭터인 만큼 준비 과정도 특별했다고. 손호준은 "인물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드랙퀸 퍼포먼스를 보러 가기도 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1시간 쯤 지났을까, 그 친구들을 바라보는 제 시선이 180도 바뀌어 있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멋졌고, 그때 제가 느낀 감정을 프라이어에 담고 싶은 욕심이 크다. 프라이어는 사랑스럽고 용감한 친구다. 낯선 감정이라 생각하던 것도 알면 알수록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느끼는 한 사람으로 받아 들여졌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손호준은 연극의 매력에 대해 "드라마나 영화는 대본을 받아 스스로 캐릭터를 고민하는 반면 연극은 몇 달간 배우들이 모여 함께 캐릭터를 분석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생각해?'라고 던지는 질문과 그 답에서 배울 게 천지다"라고 전했다.
또 "이번 작품은 유승호 배우와 더블 캐스팅인데, 같은 프라이어를 서로 다르게 표현하는 걸 볼 때면 막 짜릿하다"고 귀띔해 작품과 이들이 표현할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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