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보복 공격 명령”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62)가 암살된 사건을 두고 이스라엘을 직접 보복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 보도했다. 카타르에서 은신해 온 것으로 알려진 하니예는 전날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에 머물고 있었다가 암살됐다.
하메네이는 이날 오전 긴급 소집된 최고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이 신문이 혁명수비대원을 비롯한 이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군 통수권자인 하메네이는 공격과 함께 전쟁이 확대되면서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에 대비한 방어 계획도 세울 것을 지시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하니예 암살 뒤 성명을 내고 “범죄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우리의 손님을 순교하게 했다”면서 “공화국 영토에서 발생한 쓰라린 사건과 관련해 그의 피 값을 치르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고 했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하니예는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피살됐다고 이란과 하마스가 밝혔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공격을 공식화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이란으로 확대되는 등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는 31일 안보내각 회의를 마친 후 가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란이라는 악의 축과 ‘실존적 전쟁’을 하고 있다”며 “어려운 날들이 다가오고 있지만,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지만 하니예 암살 사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NYT는 “이란이 얼마나 강력하게 대응할지와 보복 시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정밀하게 공격 수위를 조절할지 등은 불투명하다”고 했다. 다만 이란군 지도자들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및 하이파 인근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드론 및 미사일 복합 공격을 검토하고 있으나 민간인 목표물에 대한 공격은 피할 것이라고 이란 정부 관계자들이 NYT에 저했다.
이란은 공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예멘, 시리아, 이라크 등 다른 전선에서 동시에 공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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