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한풀까…2년 연속 품을까

김세훈 기자 2024. 8. 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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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금배 고교축구 1일 결승전
충북 청주대성고 선수들이 30일 충북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57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4강전 서울 보인고등학교와 경기에서 승리해 결승전 진출을 확정짓자 환호하고 있다(위 사진). 영등포공고 선수들이 지난 18일 충북 제천시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안양공고와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자 함께 모여 기뻐하고 있다. 권도현·조태형 기자


충북 청주대성고
1991년 이후 두 번째 도전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우승후보 킬러로 자리매김
남기영 감독 “선수들 믿는다”


영등포공고
최강멤버 포진한 절대강호
올해도 우승 달성하면
역대 세 번째 2연속 대기록
김재웅 감독 “방심은 없다”




충북 청주대성고가 3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할까. 영등포공고가 역대 세 번째로 2년 연속 금배 정상에 오를까.

1일 오후 6시 충청북도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제57회 대통령 금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결승전이 열린다.

충북 지역팀 대성고는 1991년 금배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뒤 3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올해 금강대기 우승팀 영등포공고는 동아고, 부평고에 이어 2회 연속 금배에서 우승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대성고는 지난 30일 준결승전에서 우승후보 보인고를 1-0으로 꺾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은 승리였다. 대성고는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섰다. 전반 10분 넣은 골을 끝까지 잘 지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선수들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수비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 골키퍼 김민준의 잇따른 선방이 돋보였다.

남기영 대성고 감독은 “영등포공고가 우리보다 강한 팀임을 인정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보인고를 상대한 것처럼 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전 몇몇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29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남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집중력과 결속력, 우승하고자 하는 의욕이 무척 강해졌다”며 “힘든 걸 표시내지 않고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영등포공고는 이번 대회에서 보인고, 평택진위FC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힌 강호다. 준결승전에서 안양공고를 상대로 후반 인저리타임 2골을 넣어 3-1로 승리했고 앞선 8강전 경기 구리고전에서도 인저리타임 추가골을 넣어 2-0으로 이겼다. 2경기 모두 극장골을 넣은 선수는 1학년 공격수 전진우다. 팀 공격수이자 주장인 김현민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17세 이하 아시안컵 준우승의 주역이고, 미드필더 김현우는 현재 20세 이하 대표다. 남 감독은 “동문회 차원에서 큰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어 선수들도 든든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뛴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은 “조별리그부터 쉽지 않은 경기를 하고 있는 게 선수들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라며 “기본에 충실하고 절실함, 책임감으로 결승전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다행스럽게도 우리팀에는 부상, 경고누적 등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18년 동안 모교를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후배들도 지난해 선배들이 우승한 장소, 우승한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가 왔다고 느낀다”며 “대성고의 밀집 수비를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결승전은 전후반 8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10분씩 총 20분 동안 연장 전후반을 치른다.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우승팀을 가린다. 결승전은 유튜브 ‘아이탑21스포츠’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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