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경쟁력 보여준 경기” 만족감 보인 박태하 감독이 지목한 인상적 활약 K리거 둘, 포항 정재희-강원 황문기
비록 졌지만 세계 최고 무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상위팀 토트넘을 상대로 팀 K리그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3-4로 졌다. 전반에만 3골을 내줬지만, 선수 전원을 교체한 후반 3골을 만회하며 멋진 승부를 펼쳤다.
박 감독은 경기 뒤 “더운 날씨에도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 토트넘은 유럽 톱클래스팀에 걸맞는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후반에는 보셨듯이 우리 K리그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졌지만 좋은 경기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박 감독은 전반이 끝난 뒤 선발 11명을 전원 교체했다. 조금 더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는 욕심을 낼 법한 선수들도 있을 듯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이이 대해 “사실 3명은 후반 15분을 더 뛰게 하고 싶었는데 전반이 끝나면서 다들 힘들다고 했다. 계획을 바꿔 모두 바꾸는 상황이 됐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결국 손흥민을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2골을 넣었다. 박 감독은 “손흥민은 톱클래스 선수”라며 “매 순간 틈만 보이면 득점을 할 수 있는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감탄했다. 또 “토트넘은 선수 개개인의 기술도 기술이지만, 하프스페이스 활용, 공수 전환 등 조직력에서 뛰어난 면을 보여줬다”고 했다.
팀 K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자신이 포항에서 지도하는 정재희와 강원 수비수 황문기를 꼽았다. 후반 교체돼 들어가면서 빠른 스피드로 반격을 주도한 정재희가 돋보였다. 박 감독은 “정재희는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침투가 좋은 선수다. 그런 찬스를 많이 만들어냈다. 포항을 지금 위치(선두권 경쟁)에 올려둔 정재희의 역할을 볼 수 있었다. 정재희의 스피드를 이용한 마무리 능력 등은 아주 고무적이다. 앞으로도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황문기에 대해서도 “움직임이나 압박 타이밍 등 전체적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수비 반응이 굉장히 좋은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 활약이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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