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도 ETF처럼 상장하면… 미래에셋운용이 가장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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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해 말, 일반 공모펀드가 상장지수펀드(ETF)처럼 한국거래소에 상장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대 수혜자가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상장 가능한 공모펀드 수 측면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운용 중인 공모펀드 수 자체에서 큰 차이가 나다 보니, 업계에선 공모펀드 상장이 법제화될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 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장 공모펀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고지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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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가장 많은 미래에셋운용 유리할 듯
이르면 올해 말, 일반 공모펀드가 상장지수펀드(ETF)처럼 한국거래소에 상장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대 수혜자가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상장 가능한 공모펀드 수 측면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수십억원의 투자금이 모인 ‘완성된 공모펀드’가 많다는 건 그만큼 상장할 총알이 많다는 뜻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펀드 상장 시 펀드의 최소 설정액은 70억원 수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 환매가 안 되는 폐쇄형 부동산 펀드를 제외한 일반적인 공모펀드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상 상장이 불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법 적용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공모펀드도 상장시킬 계획인데, 상장 기준을 ETF와 유사하게 설정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TF의 최소 상장 금액은 70억원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KG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설정액 70억원 이상인 공모펀드는 2240개다. 이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모펀드가 338개로 15%를 차지한다. 51개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AUM) 1위인 삼성자산운용(170개)의 공모펀드보다도 2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현재 운용 중인 공모펀드 수 자체에서 큰 차이가 나다 보니, 업계에선 공모펀드 상장이 법제화될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 보고 있다. 투자 대상을 정하고,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아 70억원까지 처음부터 키우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당장 상장할 수 있는 펀드들이 많아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장 공모펀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고지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펀드 상장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정책 중 하나다. 서 회장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공모펀드 시장의 부활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후, 그해 하반기 공모펀드를 직상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서 회장의 안을 구체화했다. 법 개정은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큰 작업이기 때문에 샌드박스를 통해 공모펀드 상장을 원하는 자산운용사에만 규제를 풀어주겠다는 게 골자였다. 공모펀드 상장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금융투자업계에선 서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지낸 이력에 주목하기도 했다.
공모펀드 상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 같은 대형사에만 유리한 건 아니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도 내심 이를 반기고 있다. 펀드를 대신 팔아주는 은행이나 증권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모펀드는 은행·증권사의 영업점 창구에서 팔리는 게 상당수다. 이 때문에 자산운용사가 공모펀드 가입자를 모으려면 은행·증권사를 상대로 영업에 공을 들여야 했다. 그래야 판매사에 ‘고객이 오면 우리 펀드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펀드를 상장하면 투자자가 ETF처럼 공모펀드를 직접 골라서 거래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판매사의 눈치를 보는 관행이 줄어들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판매는 이름 있는 대형 자산운용사 위주로 돌아갔는데, 상장이 되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작은 회사라고 할지라도 좋은 상품을 출시하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50~60개 공모펀드가 샌드박스에 신청했다. 이르면 올해 말 첫 상장 공모펀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샌드박스 활용 결과와 보완 사항을 점검한 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공모펀드 상장을 법제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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