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日' 뚫는 현대차…BYD는 '韓' 공략 준비

박찬규 기자 2024. 8.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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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BYD가 전기차를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차는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을, BYD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가 모인 한국시장을 두드릴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2022년 5월 전기차 아이오닉5, 수소전기차 넥쏘를 앞세워 일본시장에 재진출했지만 판매량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비야디)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으로 평가받는 한국 진출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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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일본 시장 재진출 2년차. 판매량은 미진하지만 존재감은 확실
-전기차 더딘 일본에서 최신 전동화 기술 과시
-BYD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한국 시장에 도전하는 중
-중국계 회사 위주 메인 딜러 선정 후 수입차 네트워크 갖춘 서브 딜러도 확정
도쿄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 CCC 다카하시 야스노리 대표이사 사장 겸 COO가 아이오닉 5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
현대자동차와 BYD가 전기차를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차는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을, BYD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가 모인 한국시장을 두드릴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2022년 5월 전기차 아이오닉5, 수소전기차 넥쏘를 앞세워 일본시장에 재진출했지만 판매량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현재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5 N등을 통해 라인업을 보강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통계를 보면 현대차는 총 343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9대보다는 판매량이 늘었지만 르노 3029대, 푸조 2761대 등의 실적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현대차는 일본 시장 재진출 1년을 기념, 도쿄 시부야서 고객과 소통 행사 마련하고 일본 고객 맞춤형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내놓기도 했다. 전기차 구매 후 3년간 정기점검 기본료 무상제공 및 차체손상 케어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아이오닉5는 일본에서 매우 큰 편에 속해 운전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점을 공략하려는 것.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도 일본 진출을 앞뒀다. /사진=현대차
최근엔 현대자동차가 일본 상용차 시장 진출도 알렸다. 일본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운수ㆍ관광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이와사키그룹과 무공해 전기버스 '일렉 시티 타운'(Elec City Town) 공급을 내용으로 하는 구매의향서(LOI: Letter of Intent) 체결식을 진행한 것.

'일렉 시티 타운'의 운행 지역은 1993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야쿠시마다. 일본 열도 남서쪽 끝에 위치한 504㎢ 면적(제주도 면적의 약 1/4 크기)의 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산지에 아열대와 아한대의 기후가 동시에 나타나 다양한 식물 생태계가 구성돼 있고 수천년 수령의 삼나무숲과 습지 등 특색 있는 자연환경이 형성된 곳이다.

현대차는 지난 시간을 숫자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 시상식에서 아시아 브랜드 최초로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됐기 때문.

여기에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내년 투입도 예고됐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통할 만한 크기와 상품성을 바탕으로 전기차 트렌드를 선도할 방침이다.


한국 진출 준비 끝낸 BYD


‘2022 파리국제모터쇼'에 전시된 BYD 플래그십 모델 ‘한'(HAN) /사진=뉴스1
중국 전기차업체 BYD(비야디)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으로 평가받는 한국 진출을 앞뒀다. 현재 중국계 회사 위주 메인 딜러 선정 후 수입차 네트워크 갖춘 딜러사를 내정했다. 올해 브랜드 출범을 알린 뒤 본격적인 신차 판매는 내년이 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BYD는 전기 승용차 판매를 위한 국내 딜러 선정을 마무리 지었다. 딜러사 선정 입찰에는 한성모터스·도이치모터스·삼천리·대성 등 국내 주요 수입차 딜러사가 참여했는데 최종 선정은 한성, 도이치, 세영, 삼천리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등을 판매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한 경험이 있다.

BYD의 전기차는 현재 국내 인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씰(Seal)·돌핀(Dolphin)·아토(Atto)3 등 대표 모델의 국내 출시가 거론된다.

관건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도 가격전략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지만 부정적 이미지를 심지 않기 위해 가장 자신 있는 고가 모델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와 폴스타 등 전기차업체의 전략과 상황을 충분히 감안한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며 "고가의 고성능 모델을 먼저 내놓고 추후 보급형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테슬라의 전략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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