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평균 기령 가장 낮은 11.4년…"고객 중심 경영"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과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이 22일(현지시간)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 공항에서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구매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제공) 2024.07.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의 평균 기령이 국내 주요 항공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전체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지난달 국토교통부 등록 현황 기준으로 평균 11.4년이다. 항공기 등록 대수 기준 상위 5개 주요 국적항공사 중 가장 최신 기단을 구성하고 있다.

보잉 737-8, 787-9·10, 에어버스 A321neo 등 신형 기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결과다.

기단 현대화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회장 취임 첫 해인 2019년에 이어 올해도 국제 에어쇼에 참석해 항공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최근 추가 구매 계약을 맺은 보잉 787 시리즈와 처음 도입을 결정한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는 세계 항공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장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고효율 기재로 인정받는다.

[서울=뉴시스]대한항공 B777-9(아래) 및 B787-10(위)의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보잉 787-9는 쉬지 않고 최장 1만4010㎞까지 운항할 수 있고, 에어버스 A350 최장 운항 거리는 1만7970㎞로 현존하는 여객기 중 운항 거리가 가장 길다. 항공 전문 매체 심플플라잉(Simple Flying)에 따르면, 세계 초(超)장거리 노선 운항을 보잉 787과 에어버스 A350이 주도하고 있다.

운항 효율성을 높인 최신 기재는 같은 양의 연료를 싣고도 더 먼 거리를 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고객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취항지가 다양해져 고객들은 해외 곳곳에 높은 접근성을 갖는 이점을 누리게 된다.

조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 "과거와 달리 항공 여행 경험은 보편적이고 일상적이 됐고, 고객들의 니즈도 구체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한 부분과 맥을 같이 한다.

향후 연료 효율이 떨어지는 항공기는 점진적으로 퇴역시킬 예정이다.

[서울=뉴시스]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스위트 2.0(Prestige Suites 2.0)' (사진 = 대한항공) 2024.07.22. photo@newsis.com

대한항공은 최첨단 기단 현대화에 적극적이다. 이는 항공기 구매 계약 이후 실제 도입까지 수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완료한 이후를 내다본 경영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신기재인 만큼 진보된 기술을 적용했고, 안전 운항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장치를 다수 추가했다.

신소재를 적용해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외부 압력의 영향을 덜 받아 쾌적한 기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난달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첫 도입 계약을 맺은 보잉 최신형기 777-9는 영국항공, 케세이퍼시픽항공, 에티하드항공, 루프트한자 독일항공, 싱가포르항공, 전일본공수 등 해외 주요 항공사들도 주문을 마쳤다. 이르면 내년 운항을 개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대한항공이 도입할 에어버스 A350-1000 기종 이미지 (사진 = 대한항공 제공)

신규 항공기에 적용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기내 인테리어는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다. 에어버스 A321-neo와 보잉 787-10을 시작으로 프레스티지클래스와 이코노미클래스에 청자색에서 벗어난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하고 있다.

색색의 천조각을 이은 조각보와 한복 소매의 색동을 패턴화해 좌석 시트를 디자인한 것이 특징으로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반영했다.

특히 올해 787-10을 시작으로 향후 신기재에 적용할 새 프레스티지클래스 좌석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에는 승객 편의를 높이는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팔걸이 옆 개인용 공간을 확장했고, 기존 일등석에 장착됐던 24인치 모니터와 4K 고해상도 화질, 기내 엔터테인먼트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을 지원했다. 또 기존 프레스티지클래스 좌석과 달리 일행과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갈 수 있는 배치를 반영해 선호에 따른 좌석 선택의 폭을 넓혔다. A321-neo에는 국내 최초로 소형기 비즈니스석에도 180도 평면 좌석을 장착했다.

관계자는 "대한항공 고객들은 보다 더 많은 최신형 항공기를 탈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그만큼 쾌적한 여행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항공사 입장에선 효율성이 높은 최신 기재를 활용해 더 세부적인 노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와 안전한 항공 여행을 제공할 수 있는 일석이조 전략이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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