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s.told] 2년 전 양현준처럼! ‘토트넘 입단’ 양민혁의 화려한 쇼케이스
[포포투=정지훈(상암)]
2년 전 양현준이 토트넘의 수비수 에릭 다이어를 드리블로 뚫어냈던 것처럼. 양민혁도 토트넘의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을 제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팀 K리그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무려 63,395명이 입장해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고, 한 여름날 축제를 만들었다.
이번 경기가 더 주목받는 것은 K리그가 자랑하는 특급 신성 양민혁이 토트넘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여름 이적 시장에 곧바로 합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시즌을 강원에서 마친 후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공식 입단한다. 이런 이유로 양민혁이 토트넘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2006년생의 측면 공격수 양민혁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기대하는 차세대 ‘에이스’다. 강원 산하 유스인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이던 양민혁은 2024시즌을 앞두고 준프로 계약을 맺었고 윤정환 감독 체제에서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모두를 놀라게 한 활약이었다. 시즌 초부터 꾸준히 경기에 나선 그는 고등학생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와 화려한 기술을 자랑하며 K리그 무대를 뒤집어 놓았다.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한 그는 경기 시작 35초 만에 도움을 올리며 큰 주목을 얻기 시작했고, 광주 FC와의 2라운드에서는 1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강원 역대 최연소 득점, K리그1 역대 최연소 득점, K리그 역대 최연소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활약은 계속됐다. 팀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매 경기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현재까지 기록은 25경기 8골 4도움. 그의 활약에 힘입어 현재 강원 역시 리그 1위에 오르며 창단 첫 K리그 우승에 도전 중이다.
K리그에서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치자, 양민혁을 향한 프리미어리그(PL) 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을 비롯해 아스널, 첼시, 울버햄튼 원더러스, 풀럼 등이 관심을 가졌다. 여기에 다른 유럽 빅 리그에서도 양민혁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이로서 한국 축구의 현재인 손흥민과 미래인 양민혁이 한 팀에서 뛰게 됐고, 이번 맞대결부터 주목을 받았다. 결국 손흥민과 양민혁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47번의 유니폼을 입은 양민혁이 토트넘의 우측면을 공략했고, 캡틴 완장을 찬 손흥민은 왼쪽에 배치됐다.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고, 포로, 쿨루셉스키 등이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조현우의 선방이 나오면서 득점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반면, 팀 K리그는 양민혁, 이승우, 윤도영을 중심으로 한 빠른 역습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양민혁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양민혁이 특유의 무브먼트로 에메르송을 제치며 침투하는 장면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고, 이후에는 날카로운 슈팅까지 선보이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왜 토트넘이 양민혁을 영입했는지 볼 수 있었다.
토트넘의 우측면 윙어 브레넌 존슨의 감탄도 이끌어냈다. 경기 후 존슨은 “양민혁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굉장히 어린 선수인데 놀라운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 발이 빨라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같이 뛸 날을 기대하겠다”며 박수를 보냈고, 제이미 돈리 역시 "이번에 새로 토트넘에 온 양민혁이 인상적이었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사실을 알고 있다. 앞으로 토트넘에 좋은 전력이 될 거 같다"고 양민혁 영입을 반겼다.
비록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의 활약을 눈여겨보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쇼케이스로 충분한 무대였다는 것이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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