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03승' CY 수상자 품은 치바롯데, 마지막 퍼즐 완성…"70~80구 예정" 日 퍼펙트 괴물이 돌아온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치바롯데 마린스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가 드디어 긴 공백을 털어내고 마운드로 돌아온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를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사사키는 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치바현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서 선발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사사키는 현재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다. 지난 2022년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사사키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사사키는 자신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시즌이 끝난 뒤 연봉 협상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놓고 구단과 마찰을 일으킨 까닭이다. 당시 사사키는 빅리그 야마모토, 이마나가와 함께 빅리그 진출을 희망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않았고, 무엇보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포스팅 수수료에서 이렇다 할 '득'이 없는 치바롯데의 입장은 단호했다.
사사키는 이 문제로 인해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까지 연봉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면서 현지 언론들로부터 엄청난 지탄을 받았다. 물론 팬들에게도 마찬가지. 이에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첫 번째 목표를 바탕으로 올해는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시즌 목표로 삼았다. 건강을 증명하고 치바롯데를 우승시킨 뒤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사사키의 꿈은 시즌 초반부터 무산됐다.
지난 5월 24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는 등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한 뒤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피로 회복 문제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2주 동안 휴식을 취한 사사키는 정확히 보름째 되던 6월 8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에서 마운드로 돌아왔고, 6이닝 1실점(비자책) 투구를 펼치며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그런데 또다시 사사키가 상반신 피로 회복 등의 문제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가게 된 것.
최근 사사키가 올 시즌이 끝난 후에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이라는 미국 현지 복수 언론들의 보도가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두 번째 이탈은 치명적이었다. 사사키의 '유리몸' 이슈에 사령탑도 단단히 뿔이 났다.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6일 휴식 등판이 힘들다고 해서 말소하게 됐다. 6일 휴식을 취하고도 던지기 어려우면 던질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6월 8일 경기가 끝난 뒤 1군에서 자취를 감춘 사사키는 지난 12일 드디어 공을 잡았다. 한차례 피칭을 소화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시이 감독은 사사키의 복귀 시점에 대해 말을 아꼈는데, 지난 20일 사사키를 1군으로 불러 불펜 피칭을 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본 사령탑은 8월 1일 세이부전에 사사키를 선발로 내세울 뜻을 밝혔다. 일단 라이브피칭까지는 소화하지 않은 만큼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요시이 감독은 곧바로 사사키를 실전에 투입하겠다는 입장.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사사키는 30일 불펜에서 약 20구를 던졌다. 이에 오노 투수코치는 "환부를 신경 쓰지 않고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라이브피칭을 하는 등의 준비는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턴 질 수 없는 경기가 계속된다.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는 투구를 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고, 요시이 감독은 "아마 70~80구 정도 밖에 못 던질 것이다. 일단 던지고 회복이 잘 된다면 6~7일 휴식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치바롯데는 31일 경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47승 6무 39패 승률 0.547로 퍼시픽리그 2위에 랭크돼 있다. 1위 소프트뱅크와 격차는 11경기, 소프트뱅크는 벌써부터 매직넘버(42)가 점등돼 있기에 간격을 좁히는 것은 쉽지 않으나, 3위 니혼햄 파이터스와 2경기, 4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는 4경기 차에 불과하기 때문에 순위 방어가 필수적이다.
치바롯데는 30일 메이저리그 통산 103승을 수확, 사이영상까지 품에 안았던 댈러스 카이클을 영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러한 가운데 사사키까지 건강과 폼을 되찾고 합류한다면, 포스트시즌에서 소프트뱅크와 충분히 붙어볼 만하다. '풀타임'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후반기 복귀하는 사사키가 치바롯데를 '왕좌'에 올려놓은 뒤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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