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총살감" "무노조 감동"…김문수 청문회 난항 예상

권신혁 기자 2024. 8. 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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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새 고용부장관 내정
과거 발언 도마에…"문재인은 김일성 주의자"
"더불어남로당"…"불법파업 손배폭탄이 특약"
勞 "반노동 인사참사"…野 "극우 유튜버일 뿐"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 비서실장의 윤석열 대통령의 정무직 인선 브리핑을 경청하고 있다. 2024.07.3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권신혁 기자 = 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문수(73)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은 총살감" 등 과거 발언으로 인사청문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이정식 고용부 장관의 후임으로 김 후보자를 내정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의 과거 '극우', '반노동' 발언들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보수통합 토론회에서 연사로 나와 "다스 그런 걸로 이명박 대통령을 구속시키냐.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 이 분은 당장 총살감"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전 비서실장, 노영민 비서실장은 모두 빨갱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22년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첫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두고 '김일성 주의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당시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 주의자"라고 발언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2021년 4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586 주사파 운동권들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김일성 주의자"라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도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당시 환노위는 김 후보자를 퇴장시켰고 이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상 국회모욕죄와 위증죄 혐의로 고발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아울러 과거 더불어민주당을 두고 '더불어남로당'이라고 발언한 사실도 알려졌다. 남로당은 1946년 11월에 서울에서 결성된 공산주의 정당이다.

이 같은 김 후보자의 '색깔론' 발언과 더불어 '반노동'을 시사하는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22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불법파업엔 손배 폭탄이 특약"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노동자들이 손해배상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3월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한 뒤 자신의 SNS에 "노조가 없습니다", "감동 받았습니다", "평균임금은 4천만원이 안됩니다" 등의 글을 적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국내 최초의 지역 상생형 일자리 기업이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지난 2022년 10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12. mangusta@newsis.com


노동계와 야당은 이 같은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전날(31일) 김 후보자 지명 이후 성명을 내고 "반노동 인사참사"라며 크게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인사참사도 이런 인사참사가 없다"며 "윤석열은 극우 반노동 막말을 일삼는 김문수를 앞세운 노동개악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관련해서 "노동권 파괴에 혈안이 된 자"라며 "상스러운 노동인식을 지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노동 행보를 일삼는 자가 노동자와 대화하겠다는 말을 누가 믿는단 말인가"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입장문을 통해 "김문수 신임 장관은 노동계를 진정한 정책의 파트너로 인정하라"고 요청했다.

야당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환노위 위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기상천외한, 천인공노할 인사 참사"라며 지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인사를 두고 "경사노위로도 모자라 고용노동부 전체를 극우 유튜버 손에 넘기겠다는 처사"라며 "극우 유튜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또 "노동자를 악으로 규정하는 인사에게 어떤 공정한 원칙도 합리적 중재도 기대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국회에 출석해 막말을 쏟아내며 국민에 상처를 주고 국력을 소진시키는 것 말고 도대체 어떤 일을 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같이 노동계와 야당이 반발이 거센 가운데, 추후 열릴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두고 여야 간 충돌이 예상된다.

한편 경영계는 김 후보자 지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김 후보자 내정과 관련해 "최근까지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노사정 대화를 이끌어온 만큼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사관계 선진화, 산업현장의 법질서 확립 등의 현안들을 잘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nnov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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