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중단하고 포스터 내리고"…중기부 '티메프' 지우기 분주
올해 12.1억 집행…오영주 "소상공인 지원에 들어간 돈"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판매대금 미정산으로 물의를 빚은 티몬과 위메프와 진행한 지원사업을 즉각 중단하며 빠르게 흔적 지우기에 섰다.
중기부는 티메프 사태가 터지자 즉각 큐텐 계열사와 진행한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 신청을 막았으며 해외에서 큐텐과 진행한 'K-TOWN' 등 판매촉진 행사도 진행 도중에 중지했다.
31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중기부는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티몬과 위메프와 함께한 '중소·소상공인 판로진출 협력 프로그램'에 91억 9900만 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중기부와 티메프가 진행한 협업 사업의 상세 현황을 보면 △온라인쇼핑몰 판매지원(판로 지원사업) △미디어커머스 입점지원 △라이브커머스 제작 및 운영지원 △정기구독 지원 △스마트물류 지원 △소담스퀘어 지원 등이다.
정기구독 지원 사업을 통해서는 소상공인의 정기결제 배송 인프라 지원 등을 스마트물류 지원 사업을 통해서는 민간 연계 상품 물류 시스템 마련 등을 지원했다.
소담스퀘어 사업은 위메프가 맡아 스튜디오 촬영 장비 및 교육장 구축, 소상공인 무료촬영 지원 등을 수행했다.
중기부가 지난해 관련 협업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79억 8300만 원이며, 올해 관련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79억 5800만 원이다. 6월까지 12억 1600만 원이 집행됐다.
티메프 사태가 발생하자 중기부는 즉각 큐텐 계열사와 진행한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을 중단했다.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은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 촉진 및 판로개척을 위해 중기부가 매년 실시하는 사업이다.
중기부는 이달 25일 사업 중단 사실을 각사에 알리고 상세한 피해규모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큐텐 계열사에 대해서는 판로지원 사업 참여 신청 자체를 받지 않기로 했다.
큐텐과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한국 제품 판매촉진 행사도 진행 도중에 중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큐텐과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싱가포르 현지에서 'GREAT K-WORLD SUPER SALE’, ‘K-TOWN’ 등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 기획전에는 중기부 주관으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유통센터 등이 연계 참여했다.
그러나 진행 도중 티메프 사태가 공론화했고 중기부가 이달 25일 큐텐에 행사 중지와 홈페이지에 게재된 포스터, 배너 등을 내려달라고 요청·조치했다.
최대 판로지원 행사인 '동행축제'에서도 티몬과 위메프 참여를 배제했다. 동행축제는 정부 주도로 소상공인의 판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소비를 이끌어내 내수를 활성화하는 데 목적을 둔 중기계 최대 판매촉진 행사다.
중기부는 티몬과 위메프 동행축제 사업 접수 창구를 막고 티메프 플랫폼으로 사업을 신청한 소상공인에게는 다른 플랫폼으로 변경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현재 중기부는 판판대로 누리집을 통해 동행축제 참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300개사를 모집 중이다.
중기부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이미 집행된 예산과 관련해서는 티몬과 위메프에 직접 지급한 것이 아니며 지원사업 추진에 소요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를) 인지한 온라인 수출 사업하는 부서에서 즉시 큐텐 등 관련 판매 채널에 들어간 중기부 로고(나 배너) 같은 것들을 싹 내리도록 했다"며 "(소상공인) 입점지원 사업들, 소상공인을 뽑아 거기(티몬·위메프) 입점을 지원하고 매출이 일어나도록 돕는 류의 사업은 다 중단한 상태"고 말했다.
오영주 장관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전체회의에서 "사업(예산은) 티몬이나 위메프에 바로 직접적으로 주는 예산이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입점(지원)에 들어가는, 소상공인에 들어가는 예산"이라며 "중기부가 한 예산 사업의 피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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