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는 일단 통했다…'제2의 지구' 화성으로 이주 성큼[미래on]
화성 거주 위한 인류 도전 진행형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극한 환경에 홀로 남은 인간의 생존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이를 소재로 한 소설, 영화, 드라마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쏟아지는 배경이다. 그 극한 환경이 우주라면 어떨까.
모래폭풍을 만나 '화성'에 홀로 남은 남자. 남은 식량은 한 달 치. 구조선이 도착할 때까진 턱없이 모자란다.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폭발 위험을 무릅쓰고 로켓 연료에서 추출한 수소를 태워 물을 만들고 척박한 땅에 인분을 섞어 감자를 키운다. 화성에서 농사를 지은 것이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마션'(The Martian) 속 이야기다. 화성에서 조난한 지구인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화성으로의 이주 가능성을 따져보게 된다.
실험은 이뤄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6월부터 진행 중인 '차피'(CHAPEA·Crew Health and Performance Exploartion Analog) 프로젝트다. 인간이 화성에서 장기 거주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모의실험이다.
미 휴스턴 존슨우주센터에 있는 면적 158㎡ 규모의 '마스 듄 알파'라는 모의 거주지에서 1년간 생활하며 생물·물리학 등의 연구는 물론 작물 재배, 운동 등의 활동을 하는 게 골자다.
기지 벽체는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세웠다. 미래 화성에서 거주 기지를 만들 때 현지 토양 등을 재료로 3D 프린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그 1차 실험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6일 종료됐다. 화성(마스 듄 알파)으로 건너갔던 과학자 4인이 지구로 돌아온 셈이다. 378일 만의 일이다.
그레이스 더글러스 차피 프로젝트 수석 연구원은 "대원들이 화성에서 직면할 수 있는 많은 도전 과제를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를 계획했다"며 "이들은 전례 없는 운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집한 데이터를 살피며 2차 실험을 준비하고 궁극적으론 화성에 인간이 거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사는 중요한 임무 중 하나였다. 화성에서도 먹는 문제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보급선을 통해 음식을 조달하기엔 한계가 있다. NASA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대원들은 토마토를 비롯한 잎채소 키우기에 성공했다.
1차 임무에 과학 장교로 참여한 안카 세라리우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지구로부터 멀어져 있는 동안 생명이 있는 녹색 물체를 보고 만진 것은 큰 기쁨이었다"며 "고립된 생활이 이어지다 보니 상추잎 하나도 강렬한 감정을 일으켰다"고 소회를 전했다.
농작물 재배에 성공했다는 것은 영화 마션처럼 화성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화성을 향한 인간의 도전은 꾸준히 이어진다. 태양과 그리 가깝지도 멀지도 않아 거주 환경에선 태양계 내 다른 행성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화성의 연평균 기온은 영하 63도다. 추울 때는 영하 140도까지 떨어지지만 더울 땐 영상 20도까지 오른다. 현존 과학기술로 극복이 불가능한 환경은 아니라는 게 과학계 의견이다. 보호복 등을 착용하면 화성 표면에서 어느 정도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차피 프로젝트는 언젠가 인류가 붉은 행성(화성)에서 살고 일할 수 있는 지식과 도구를 개발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가능성을 높일 2차 임무는 2025년 다시 시작된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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