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빌라포비아'…"지어봤자 안 사" 비아파트 공급·수요 곤두박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빌라·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시장이 뿌리째 흔들린다.
비아파트 인허가·착공 등의 물량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 향후 1~2년 이내 주택 공급난은 더 심화할 수 있다.
비아파트에서 전월세로 사는 것도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아직 두려운 모양새다.
정부는 8월 중 추가 공급 대책을 내놓을 계획인데 이 중 비아파트 공급 확대 등이 포함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빌라·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시장이 뿌리째 흔들린다. 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비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 빌라를 지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비아파트 인허가·착공 등의 물량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 향후 1~2년 이내 주택 공급난은 더 심화할 수 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기준 전체 주택 인허가 물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3% 감소한 2만3886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주택 가운데 특히 비아파트 인허가 실적이 부진했다. 6월 비아파트 인허가는 3019가구로 전년동월대비 35.8%, 전월보다 1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인허가가 2만867가구로 전월대비 4.3%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올해 상반기 합산으로 봤을 때도 비아파트 인허가는 쉽게 나지 않았다. 1월부터 6월까지 비아파트 인허가는 1만8332가구로 전년동기대비 3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아파트 착공·준공 실적도 저조하다. 6월 아파트 착공은 1만7992가구로 전월대비 29.1% 늘어난 반면 비아파트는 2720가구로 전월보다 20.2% 감소했다. 올 상반기 합산 비아파트 착공은 1만7366가구로 전년동기대비 27.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누계 비아파트 준공(입주)은 1년 전 보다 38.2% 줄어든 2만2363가구로 집계됐다.
비아파트 공급 불안을 심화시키는 건 비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서다.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짙어지다 보니 비아파트는 기피하는 형국이 지속된다. 실제 비아파트를 매매하는 사람도 줄었다. 6월 비아파트 거래량은 1만2460건으로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3.9% 줄었다. 최근 5년간 6월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는 48.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아파트에서 전월세로 사는 것도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아직 두려운 모양새다. 6월 비아파트 전월세거래량은 9만8271건으로 전월대비 16.1%, 전년동월대비 6.7% 줄었다.
서울 아파트는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집주인은 매물을 거두면서 '패닉 바잉' 조짐이 나타나는 데 반대로 비아파트 시장은 얼어붙어 있어 서둘러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해야 한다. 조금 더 서둘러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만큼 정부도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8월 중 추가 공급 대책을 내놓을 계획인데 이 중 비아파트 공급 확대 등이 포함된다.
앞서 올 초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향후 2년간 소형주택을 사면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더구나 기존 빌라나 오피스텔은 제외되면서 반발을 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파격적인 대책이 아니면 서울 아파트값만 더 자극할 수 있다"며 "비아파트 관련 세제 혜택을 면적 기준 이외 가격 기준 등으로 적용해 확대하거나 무주택 인정 범위를 넓히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시합 전에 누워서 폰"…수영 황선우 부진에 코치 발언 재조명 - 머니투데이
- 함익병, 독립 안 한 '장광 아들' 장영에 일침 "뭐 해서 먹고 살 거야?" - 머니투데이
- "내가 계모는 맞지만…" 장정윤, 김승현 딸과 갈등에 촬영 중단까지 - 머니투데이
- 박나래 55억 집처럼…서동주도 경매로 산 '폐가', 내부 모습 충격 - 머니투데이
- 치료하면 낫는데…이용식 "병원 늦게 가 실명" 의사에 혼났다 - 머니투데이
- 미국, 환율 관찰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일본·중국도 포함 - 머니투데이
- 한번 오면 수천만원씩 썼는데…"중국인 지갑 닫아" 면세점 치명타 - 머니투데이
- "트럼프 인수위,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머스크도 환영? - 머니투데이
- "연예인 불러와 수능 전날 밤 '쩌렁쩌렁'"…대학축제에 학부모 뿔났다 - 머니투데이
- "죽쑤는 면세점, 임대료가 연 8600억"…철수도 못한다? 위약금 어마어마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