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실적 발표 빅이벤트 돌입…코스피 다시 반등할까
MS 실적 악재에도 AMD·삼전 덕에 '방긋'
메타, 애플 등 실적 발표에 시장 주목
"AI 산업 초기 국면…장기 잠재력 고려해야"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주요 미국 빅테크 7곳을 지칭하는 매그니피센트(M7)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면서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확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향후 실적을 가늠하려는 시도에 투자심리가 확대하면서다.
증권가에선 주요 빅테크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AI 산업이 초기 단계인만큼 관련 기업의 하반기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상승 랠리의 주도권을 AI 관련 기업들이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770.69를 기록해 전날 대비 1.19%(32.50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서도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요동쳤다. 코스피는 이날 2740선에서 상승 출발한 뒤 장중 한때 2730선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기록했지만, 다시 장 후반에는 낙폭을 회복하며 277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770선을 회복한 것은 6거래일 만이다.
코스피가 비교적 큰 변동성을 나타낸 것은 미국 기술주인 M7을 비롯해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우선 간밤 뉴욕증시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을 발표한 점은 장 초반 악재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4년 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647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9.7% 늘어난 2.95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0.5% 웃돌았으며, 주당순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0.7% 웃돌았다. 다만 실적을 세부적으로 봤을 때 AI 매출을 담당하는 인텔리전스 클라우드 부문 매출액은 285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기대치(286억8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30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2.76% 하락한 411.25달러로 마감하며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나마 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AMD의 실적 호조는 투자심리 악화를 완화하는데 기여했다. AMD의 2024년 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은 58억 35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주당순이익은 0.69달러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매출액은 시장전망치 1.9%, 주당순이익은 1.5% 상회했다. 무엇보다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28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27억 5000만달러)를 웃돌면서 시간외거래에서 10.7% 상승했다.
아울러 삼성전자(005930)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2분기 확정치 매출은 전년 대비 23.44% 증가한 74조683억원, 영업이익은 1462.29% 증가한 10조4439억원을 기록했다.
메타, 애플 등 실적 발표 카운트다운…“장기적으로 접근해야”
시장은 M7을 포함한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 등락 역시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8월1일에는 메타, 퀄컴, 램리서치가 2일에는 애플, 아마존, 인텔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선 이들 빅테크의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커질 경우 증시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주도하던 AI 테마는 최근 수익성 이슈로 자본적지출(CAPEX) 둔화 우려가 부각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 누적, 빅테크 기업 대상 규제 리스크 잔존, 실질금리 하락 기대감 후퇴 등으로 기술주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단기 조정 이후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의 랠리를 기대하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반기 투자가 지속하고, 이어 실적 호조가 뒤따른다면 반등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산업이 발전해가는 초기 국면에서는 회의론이 항상 발생한다”며 “AI 사이클의 정점이 지났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AI 투자가 당분간 지속하리라는 확신이 강화한다면 이와 관련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재차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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