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민형배 "권리당원 33% 있는 호남서 최고위원 나와야…내가 유일한 호남 후보"

정금민 기자 2024. 8. 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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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경선 거치면 4위권으로 들어가 있을 것"
"'명심' 경쟁은 당심 경쟁…강력한 단일대오 이뤄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8.0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정금민 한재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출마한 민형배 최고위원 후보는 "전체 권리당원의 33%가 있는 호남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며 "그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도 선출직으로 나와달라고 (권유를) 했었다"라고 말했다.

민 후보는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의 심장부 호남을 대표하는 후보이자 유일한 비수도권 주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세 번의 전당대회에 걸쳐 전북(한병도)·전남(서삼석)·광주(송갑석) 지역이 한 번씩 돌아가며 도전했는데 다 떨어졌다"며 "지금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비수도권 후보는 내가 유일하다. 호남의 목소리를 누가 계속 받아 (당 운영 등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 후보는 7개 지역 경선을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 누적 득표율 기준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워낙 쟁쟁한 '죽음의 조'가 편성됐다"며 "다만 8월 3~4일 호남 지역 경선이 진행되고 나면 틀림없이 4위권 안으로 들어가 있을 것이다. 바닥을 쳤기 때문에 치고 올라가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탄핵 요건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보지만 탄핵을 관철시킬 방법이 마땅히 없는 상태"라며 "정치 검찰을 해체하고 나면 윤석열 정권을 탄핵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고위원 출마 이유는.

"정치 검찰을 해체하고 투쟁할 전문가 한 사람 정도는 지도부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의 한결같은 요구는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리자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이 만취 상태로 고속도로 운전을 하며 이태원 참사, 수해 복구 장병 사망 등 곳곳에 대형사고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권이 엉망이니까 외교 파탄, 안보·평화 위기, 사회 지속 가능성 위기, 민생 파탄 위기 등 총체적으로 위기 상태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부 여론조사를 보면) 국정 평가에서 '아주 잘못하고 있다'가 55% 가량 나오고 있다. 그러면 민주당에서 (윤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하는데 (아직은) 방법이 없다. 정치 검찰을 해체하고 나면 윤석열 정권을 탄핵할 기회가 올 것이다."

-현재 득표율은 당선권 밖인데.
"지난 세 번의 전당대회에 걸쳐 전북(한병도)·전남(서삼석)·광주(송갑석) 지역이 한 번 씩 돌아가며 도전했는데 다 떨어졌다. 이번엔 평소 같았으면 내가 (순위권에) 충분히 들어갔겠지만 워낙 쟁쟁한 '죽음의 조'가 편성됐다. 누가 돼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다만 8월 3~4일 호남 지역 경선이 진행되고 나면 틀림없이 4위권 안으로 들어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 승리 흐름이) 수도권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순위권에) 들어갈 것 같다. 저는 바닥을 쳤기 때문에 치고 올라가는 것만 남았다."

-최고위원 후보군이 '친명(친이재명) 일색'이라는 평가가 있다.
"지금 이 후보는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됐다. 명심 경쟁은 '당심 경쟁'인 것이다. 이 후보가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 당원의 지향이 어디인지 보고 그걸 후보들이 쫓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친명이 아니라 다른 노선을 가진 사람이 나와서 경쟁을 했다면 지리멸렬, 사분오열, 갈등, 내분 이런 표현들이 나왔을 것이다."

-일각에서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이 나오는데.
"지금은 당이 강력한 단일대오를 이뤄서 가야 한다. 이 후보 득표율이 9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당원들이 정확하게 방향과 노선을 잡고 제시하고 있고 (당은) 그 방향에 (맞춰서) 충실하게 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윤석열 검찰독재가 만들어낸 정치 지형에서 생존 방식이자 경쟁력을 갖추는 방식이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정권 탄핵에 대한 입장은.
"탄핵 요건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보지만 탄핵을 관철시킬 방법이 마땅히 없는 상태다. 국회의원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탄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탄핵이 가능한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말 한마디(특정 정당 지지 발언) 했다가 탄핵 사유가 됐다."

-당 지지율이 정체돼 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진행되면서 보수층의 여론이 과표집됐다고 보고 있다. (여당이 민주당보다 더 높게 나오는) 지지율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민주당은 지금 최대한 일을 해야 한다. 한 쪽에서는 탄핵 사유를 밝히고 또 다른 한 쪽에서는 민생을 챙기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해서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건수가 쌓일수록 우리 당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다."

-차기 민주당 지도부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나
"국회 일에 임하는 태도를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 민주당 의석 수 171석은 의결 정족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개혁 법안과 민생 법안과 관련해 양적으로 많은 일을 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압도적으로 많은 개혁 물량을 투하하면 윤석열 정부가 한없이 거부권만 행사할 수는 없다. 그 성과를 더 큰 성과로 이어 가는 징검다리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appy7269@newsis.com,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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