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메프, 中 알리·테무에 매각 추진
지분 일부 500억~1000억에 매각
추후 지분 전체 넘기는 것도 제안
입점 업체에 수천억 원의 판매 대금 정산을 못 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위메프가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에 매각을 추진한다.
티메프(티몬·위메프) 모기업인 큐텐 고위 관계자는 31일 오후 본지 인터뷰에서 “위메프는 티몬, 큐텐과는 별개로 알리와 테무 등에 기업 매각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분에 대한 인수 금액은 500억~1000억원 정도다. 이 관계자는 “500억원이든 1000억원이든 (중국 업체에) 지분 일부를 넘기고, 함께 비즈니스를 하다가 나중에 지분 100%를 가져가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을 잘 아는 위메프를 저렴한 가격에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논리로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최근 한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알리·테무가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위메프를 인수하는 것이 이해관계가 맞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에서 알리와 테무의 월간 이용자 수는 6월 기준 각각 837만명, 823만명이다. 쿠팡에 이어 국내 2·3위다. 위메프는 월간 이용자 수가 432만명으로 7위다.
티몬과 위메프가 7월까지 판매자에게 정산하지 못한 대금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환불한 건을 제외하고 위메프에서 발생한 판매자 미정산 금액은 3000억~3500억원, 티몬은 그 2배 정도”라고 했다. 티몬의 미정산 금액이 7000억원 정도로 위메프까지 더하면 1조원 규모다. 정부는 지난 5월에만 두 회사의 판매자 미정산 금액을 약 2134억원으로 추산했다. 이후 업계에서 6~7월 미정산금까지 더하면 1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큐텐 내부에서 미정산 금액을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미정산 금액) 대부분은 적자를 감수하며 벌인 프로모션 등 출혈 경쟁에 사용됐다”고 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오는 2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리는 비공개 심문에서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판매자들에게 정산해 줄 돈이 바닥나는 상황이 되자 큐텐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사모펀드들에 100억원만이라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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