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출산일에 금메달..‘韓 남자 펜싱 역사 그 자체’ 구본길의 완벽했던 라스트댄스

[뉴스엔 안형준 기자]

구본길이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마쳤다.

대한민국 펜싱 사브르 남자 대표팀은 8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승리했다.

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이날 헝가리의 아론 실라지, 크리스티안 라브, 안드라스 사트마리를 맞아 45-41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의 맏형인 구본길은 이날 두 차례 출전했고 자신의 차례를 각각 5-3, 5-5로 마치며 제 역할을 다했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 '특급 조커' 도경동에게 차례를 넘겼다. 그렇게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구본길은 다시 한 번 태극기를 들어올리며 '라스트 댄스'를 마무리했다.

2008년부터 성인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단 구본길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막내로 참가해 첫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사브르 단체전이 없어 개인전에만 출전한 구본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김정환에 이은 대표팀의 둘째로 다시 한 번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이제 '맏형'이 된 파리에서 이날 마지막으로 또 한 번 정상을 밟았다.

사브르 남자 대표팀은 런던과 도쿄, 파리에서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구본길은 그 여정에 모두 함께한 유일한 선수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3연패(2010-2018), 세계선수권 단체전 4차례 우승도 이룬 구본길. 세계 최강이 된 남자 펜싱의 역사는 곧 구본길의 역사였다.

구본길은 '겹경사'를 맞이했다. 이날 둘째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기 때문. 아내에게 반드시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던 구본길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약속을 지켰고 '라스트 댄스'를 완벽하게 마쳤다.(자료사진=구본길)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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