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金 오상욱 흔들리니 '예비' 도경동이 금메달 만들었다 [파리 펜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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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도 나오지 못하고 단체전에서도 단 한순간도 나오지 못했다.
경기감각이 없었던 도경동은 1점차 승부를 무려 6점차로 벌려놓는 영웅적인 활약으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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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개인전도 나오지 못하고 단체전에서도 단 한순간도 나오지 못했다. 경기감각이 없었던 도경동은 1점차 승부를 무려 6점차로 벌려놓는 영웅적인 활약으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팀에 금메달을 안겼다.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30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5라운드까지 25-22로 앞서며 승기를 잡아가고 있었다. 6라운드는 이미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세계 최강 오상욱이 나오기에 더 차이를 벌릴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시작했다.
하지만 6라운드 초반이 충격적이었다. 오상욱이 언드라시 서트마리에게 시작하자마자 4점을 내리 연속해서 내준 것. 단숨에 25-22의 스코어는 25-26으로 역전당했다. 이후 오상욱은 정신을 차려 5점을 냈지만 상대는 7점을 내며 25-22의 스코어가 30-29로 추격당하게 됐다.
한국 입장에서는 믿었던 오상욱이 무너졌으니 대위기였다. 그리고 7라운드에는 구본길 대신 이번 대회 첫출전인 도경동이 나왔다. 도경동은 개인전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단체전에서도 그동안 단 한순간도 나오지 못했기에 경기감각이 우려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도경동의 등장에 헝가리는 당황했고 고삐 풀린 말처럼 도경동은 날았다. 무려 5점을 연속해서 내며 7라운드를 끝내버렸다. 미친 활약이었다. 1점차 승부는 단숨에 6점차로 벌어졌다. 여기서 결승전은 사실상 끝나버렸다.
그동안 아예 나오지도 못했던 예비선수가 미친 활약으로 금메달을 따게 해준 것이다. 펜싱 역사상 이정도로 뛰어난 슈퍼서브가 있었을까.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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