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골프의 짜릿함 보여주겠다” 안병훈 “우리도 메달 자신”
르 골프 내셔널, 둘다 한차례씩 경험
‘한 뼘 길이’ 러프 주의, 정교한 샷 필수
사격·양궁 등 다른 종목 보며 동기부여
韓 남자 골프 첫 올림픽 메달 도전
◆ 2024 파리올림픽 ◆
파리올림픽 골프 ‘코리안 듀오’ 김주형과 안병훈도 저마다 방식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주형은 연습 그린에서 평소 절친한 로리 매킬로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곤 1시간 가까이 퍼트 연습에 매진하면서 감각을 키웠다. 안병훈도 그린에서 캐디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동안 퍼트에 집중했다.
김주형은 지난달 26일 프랑스에 먼저 도착했다. 이어 안병훈이 나흘 뒤 합류했다. 파리올림픽 골프가 열린 르 골프 내셔널은 둘에게 익숙하다. 안병훈은 9년 전 프랑스오픈에서 공동 20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DP월드투어 카주오픈에서 공동 6위로 톱10에 들어 좋은 기억을 만들었다.
코스를 돌아본 김주형은 “작년에는 코스가 전반적으로 많이 부드러웠는데 올해는 햇볕이 뜨겁다보니 좀 더 단단해지면서 공이 많이 굴러들어가더라”고 말했다. 안병훈은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 아니다. 그만큼 정교한 샷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코스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러프다. 김형태 남자 골프대표팀 코치는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러프다. 잔디 길이가 한 뼘 정도 된다. 잘못 들어가면 발목에 잠길 만한 수준의 러프에서 다음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세계 랭킹 경쟁을 이겨내고 올림픽 무대를 밟은 둘의 목표는 단연 금메달이다. 메이저 대회와는 또다른 분위기의 올림픽은 두 선수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되는 듯했다.
김주형은 “사격이나 양궁 소식을 접했다. 경기 하이라이트로 봤지만 그걸 통해 동기부여도 많이 얻었다. 골프도 금메달을 따서 계속 많은 관심 받을 수 있도록 나름대로의 부담감을 갖고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사격 여자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오예진), 은메달(김예지)을 우리 선수가 딸 때 너무 소름돋더라. 그런 게 스포츠가 주는 매력”이라면서 “같은 운동 선수라 그렇게 잘하는 거 보면 기분 좋고, 반대로 못할 때는 같이 마음 아프다. 그만큼 올림픽 다른 종목 경기를 통해 나도 힘을 많이 얻고, 우리 골프도 메달을 이번 주에 땄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밝혔다.
안병훈은 “어떻게 보면 3등 안 아니면 의미없는 게 올림픽이다. 최대한 금메달을 노리면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최종일까지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실력껏 잘 하다보면 분명 기회는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PGA 투어 생활을 하면서 친한 형·동생 관계인 김주형과 안병훈은 서로를 향한 덕담도 빼놓지 않았다. 김주형은 “형이랑 내가 둘다 시상대에 섰으면 좋겠다. 한국 사람 한명보다 두 명으로 대한민국 골프가 얼마나 힘있는지를 알려주자”고 말했다. 그러자 안병훈도 “우리 둘이 단체전에 나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올림픽 단체전이 없어서…”라고 아쉬워하면서 “1라운드에서 안 좋더라도 다음날 더 잘하면 되는 것이고, 그다음날 더더욱 잘하면 되는 것이다. 대회 내내 최선을 다해서 누구든 포디엄에 올라가자”고 다짐했다.
김주형은 제이슨 데이(호주), 셉 슈트라카(오스트리아)와 1일 오후 4시55분 티오프한다. 이어 안병훈이 오후 6시44분 셰인 로리(아일랜드), 닉 테일러(캐나다)와 동반 플레이한다.
파리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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