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복싱 선수 출전, 이탈리아 정치권까지 발끈?[파리 올림픽]
성별 논란 속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 처리가 된 두 여자 복싱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출전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자국 선수가 이 중 한 명과 맞대결을 하게 된 이탈리아에서는 정치권까지 나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알제리 여자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26)는 8월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25)와 여자 복싱 66㎏급 16강에서 맞붙는다. 논란이 된 또 한 명 선수인 대만 린위팅(28)은 다음 날인 8월 2일 여자 57㎏급에 출전한다.
카리니와 린위팅은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기에 여자 종목 출전을 불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며 두 선수 파리올림픽 여자부 출전을 허가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구체적인 기준은 설명하지 않고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여자 선수가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칼리프에게 패배한 멕시코 선수의 경기 영상을 SNS에 올린 뒤 “스포츠의 윤리와 올림픽의 신뢰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칼리프와 맞붙었던 멕시코 선수는 “펀치가 너무 아팠다”며 “13년 동안 복싱 선수로 활동하면서 남성 스파링 상대와 싸울 때도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치권은 경기를 하루 앞둔 31일 카리니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에우제니아 로첼라 가족부 장관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국제적 차원에서 확실하고 엄격하며 통일된 기준이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불공정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드레아 아보디 체육부 장관도 “유럽과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적인 레벨에서 최소 호르몬 수치에 대한 기준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스포츠의 최고 무대인 올림픽에서 선수의 안전은 물론 공정한 경쟁에 대한 존중이 보장돼야 한다”며 “하지만 카리니의 내일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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