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물놀이장, 이보다 좋을 水가

박영민 기자 2024. 8. 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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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벤트 가득한 전북
임실에 초대형 워터슬라이드 등장… 장수에선 송어 잡기-비치볼 만들기
전주-순창-익산도 어린이 물놀이장… 김제-남원 등 농촌마을 계곡서 휴식
전북 임실군이 ‘2024 아쿠아 페스티벌’을 위해 임실치즈테마파크 일원에 만든 대형 풀장에서 지난달 27일 관광객과 군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임실군 제공

“더워도 정말 너무 덥네요. 에어컨이 켜진 실내에만 계속 있을 수도 없고 고민이 많아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박진주 씨(42)는 “비가 그치고 무더위와 함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하루하루 아이와 뭘 하고 지내야 할지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방학 시작과 함께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 지역 자치단체들이 마련한 도심 속 물놀이 시설과 여름 축제가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무료 또는 적은 돈으로 이용할 수 있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전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자치단체들이 마련한 물놀이 시설이 지난달 27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개장 첫 주말 수천 명의 아이와 부모들이 물놀이장을 찾아 무더위를 식혔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페스티벌에 설치된 시스템 슬라이드를 한 어린이가 타고 있는 모습. 임실군 제공
임실군은 18일까지 임실치즈테마파크 일원에서 ‘2024 아쿠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테마파크에는 대형 풀장과 대형 슬라이드, 시스템 슬라이드, 중형 슬라이드, 유아용 풀장 등이 설치됐다. 특히 시스템 슬라이드는 광장 계단을 활용한 높이 10m, 길이 50m의 초대형 규모로 이용객에게 짜릿함을 선사하고 있다.

몽골 텐트, 파라솔, 캠핑형 텐트 등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어린이 DJ 파티, 난타 공연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하며, 최대 수용 인원은 1000명이다. 일반인 8000원, 임실군민 6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장료 가운데 2000원은 행사장이나 지역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환권으로 돌려준다.

전북 전주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전주 월드컵 광장에 물놀이장을 마련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18일까지 문을 여는 물놀이장은 대형 워터 슬라이드와 유수 풀, 워터 바스켓, 영유아 풀 등이 설치됐다. 에어컨이 나오는 무더위 쉼터와 그늘막 쉼터뿐만 아니라 샤워 시설도 갖췄다. 오전 10시∼오후 1시, 오후 2∼5시 하루 두 차례씩 운영된다. 각각 1000명이 이용할 수 있으며 유아와 아동, 초중고교생 등 청소년, 동반 가족 모두 무료다.

전북 순창군은 향토회관 야외무대 광장에 마련된 어린이 물놀이장을 10일까지 운영한다.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에어 풀장, 워터 슬라이드, 물놀이 시설, 그늘막 쉼터, 탈의실 등을 갖췄다. 익산시는 도심 속 5곳의 공원에 무료 물놀이장을 설치하고 18일까지 운영한다. 영등시민공원, 모현공원, 중앙체육공원, 함열돌숲공원, 유천생태습지공원 등이다. 유아용과 아동용 풀장이 따로 마련돼 연령대에 맞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미끄럼틀과 차광막, 휴식 공간도 마련됐다.

장수군은 여름철 대표 관광지인 방화동 자연휴양림 일원에서 2일부터 ‘제2회 장수 쿨 밸리 페스티벌’을 연다. 시원하고 아름다운 휴양림에서 물을 주제로 한 풍성한 공연과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대형 풀장과 슬라이드 등을 갖춘 물놀이장이 설치돼 상시 운영되고 송어 잡기, 비치볼 만들기, 수중 가족 대항전 등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휴양림을 가로지르는 계곡에서는 얼음물처럼 차가운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DJ와 함께하는 EDM 파티와 낙화놀이도 진행된다. 장수군의 대표 특산물인 1등급 이상 구이용 한우(등심·안심·채끝·부채살·치마살)와 정육용(국거리·불고기) 부위를 18∼26% 할인된 가격에 판다. 현장에서 산 한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한우구이 존’을 운영하고, 한우와 사과를 활용한 다양한 퓨전 요리 등도 선보인다.

농촌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전북도가 선정한 농촌 마을 물놀이 여행지 8선은 익산 산들강 웅포마을·용머리고을, 김제 벽골제·조수골 마을, 남원 추어마을, 무주 무풍 승지·명천 물 숲 마을, 부안 청호수 마을이다. 이들 마을을 찾으면 수영장과 자연이 만들어준 계곡 등에서 무더위를 날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인파와 교통체증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면 한적한 시골 마을 물놀이 여행지를 적극 추전한다”며 “농촌 공감 여행 지원사업을 활용하면 여행 경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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