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물놀이장, 이보다 좋을 水가
임실에 초대형 워터슬라이드 등장… 장수에선 송어 잡기-비치볼 만들기
전주-순창-익산도 어린이 물놀이장… 김제-남원 등 농촌마을 계곡서 휴식
“더워도 정말 너무 덥네요. 에어컨이 켜진 실내에만 계속 있을 수도 없고 고민이 많아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박진주 씨(42)는 “비가 그치고 무더위와 함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하루하루 아이와 뭘 하고 지내야 할지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방학 시작과 함께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 지역 자치단체들이 마련한 도심 속 물놀이 시설과 여름 축제가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무료 또는 적은 돈으로 이용할 수 있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전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자치단체들이 마련한 물놀이 시설이 지난달 27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개장 첫 주말 수천 명의 아이와 부모들이 물놀이장을 찾아 무더위를 식혔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몽골 텐트, 파라솔, 캠핑형 텐트 등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어린이 DJ 파티, 난타 공연 등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전 10시∼오후 5시 운영하며, 최대 수용 인원은 1000명이다. 일반인 8000원, 임실군민 6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입장료 가운데 2000원은 행사장이나 지역 상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환권으로 돌려준다.
전북 전주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전주 월드컵 광장에 물놀이장을 마련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18일까지 문을 여는 물놀이장은 대형 워터 슬라이드와 유수 풀, 워터 바스켓, 영유아 풀 등이 설치됐다. 에어컨이 나오는 무더위 쉼터와 그늘막 쉼터뿐만 아니라 샤워 시설도 갖췄다. 오전 10시∼오후 1시, 오후 2∼5시 하루 두 차례씩 운영된다. 각각 1000명이 이용할 수 있으며 유아와 아동, 초중고교생 등 청소년, 동반 가족 모두 무료다.
전북 순창군은 향토회관 야외무대 광장에 마련된 어린이 물놀이장을 10일까지 운영한다. 미취학 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에어 풀장, 워터 슬라이드, 물놀이 시설, 그늘막 쉼터, 탈의실 등을 갖췄다. 익산시는 도심 속 5곳의 공원에 무료 물놀이장을 설치하고 18일까지 운영한다. 영등시민공원, 모현공원, 중앙체육공원, 함열돌숲공원, 유천생태습지공원 등이다. 유아용과 아동용 풀장이 따로 마련돼 연령대에 맞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미끄럼틀과 차광막, 휴식 공간도 마련됐다.
장수군은 여름철 대표 관광지인 방화동 자연휴양림 일원에서 2일부터 ‘제2회 장수 쿨 밸리 페스티벌’을 연다. 시원하고 아름다운 휴양림에서 물을 주제로 한 풍성한 공연과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대형 풀장과 슬라이드 등을 갖춘 물놀이장이 설치돼 상시 운영되고 송어 잡기, 비치볼 만들기, 수중 가족 대항전 등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휴양림을 가로지르는 계곡에서는 얼음물처럼 차가운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DJ와 함께하는 EDM 파티와 낙화놀이도 진행된다. 장수군의 대표 특산물인 1등급 이상 구이용 한우(등심·안심·채끝·부채살·치마살)와 정육용(국거리·불고기) 부위를 18∼26% 할인된 가격에 판다. 현장에서 산 한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한우구이 존’을 운영하고, 한우와 사과를 활용한 다양한 퓨전 요리 등도 선보인다.
농촌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전북도가 선정한 농촌 마을 물놀이 여행지 8선은 익산 산들강 웅포마을·용머리고을, 김제 벽골제·조수골 마을, 남원 추어마을, 무주 무풍 승지·명천 물 숲 마을, 부안 청호수 마을이다. 이들 마을을 찾으면 수영장과 자연이 만들어준 계곡 등에서 무더위를 날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인파와 교통체증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면 한적한 시골 마을 물놀이 여행지를 적극 추전한다”며 “농촌 공감 여행 지원사업을 활용하면 여행 경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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